한·미·일 뭉치자 북·중·러도 결집… 지역에 팽팽한 긴장감

김태훈 2023. 8.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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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에서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가 만났다.

13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앞서 주북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대사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와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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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앞두고
중·러, 서울·평양에서 잇단 접촉
심화하는 3국 군사협력에 맞설
북·중·러 한반도 정책 조율한 듯

지난 10일 서울에서 주한 중국 및 러시아 대사가 만났다. 하루 뒤인 11일에는 평양에서 주북 중국 및 러시아 대사가 회동했다. 두 모임에선 한반도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데 뭉치는 한·미·일 3국을 겨냥해 북·중·러도 결집하는 모양새다.

13일 주한 러시아대사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의 만남 소식을 전했다. 대사관은 “우리 외교관들이 중국 친구들 초대로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갔다”며 “양측은 따뜻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러·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주한 중국대사관도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중·러 관계, 한반도 등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오른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의 모습.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한반도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앞서 주북 중국대사관은 왕야쥔 대사가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와 만나 한반도 문제와 국제 및 지역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평양에서도 회동 장소는 중국대사관이었다.

이를 두고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겨냥한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3국은 표면상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어지럽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것이 공동의 목표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심화하는 3국의 군사협력이 북한은 물론 중국까지 의식한 조치라는 의심을 품고 있다. 3국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각종 원조를 늘려 가는 중이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남으로써 한국도 주요7개국(G7) 회원국이자 서방 자유진영을 대표하는 미국·일본과 뜻을 같이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월27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자칭 ‘전승절’ 열병식을 관람하는 도중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 왼쪽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오른쪽은 리훙중 북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한·미·일 3국의 공조 강화와 맞물려 북·중·러 3국도 결집하고 있다.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이뤄진 중·러 대사의 양자회담이 이를 보여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7월27일 북한의 자칭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중국은 우리 국회 부의장에 해당하는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각각 축하사절단 대표로 북한에 보냈다. 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앙옆에 서서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관람하는 등 칙사 대접을 받았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길 원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미국 등 국제사회는 북러 무기 거래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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