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만나면 웃는 대전, 윗물이 보인다…6위 재진입

황민국 기자 2023. 8. 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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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티아고(왼쪽)의 골 세리머니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대전 하나시티즌이 갈 길이 바쁜 FC서울을 제물로 ‘윗물’에 다시 올라섰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6라운드에서 티아고(2골)와 배준호, 강윤성의 연속골을 묶어 서울을 4-3으로 눌렀다.

이로써 대전은 승점 36점을 확보해 두 계단 오른 6위로 올라섰다. 파이널라운드A(1~6위) 진출이라는 올해 목표에도 힘이 실렸다.

반면 안익수 감독이 경고 누적에 따른 벤치를 비운 4위 서울(승점 38)은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객관적인 전력차를 뛰어넘는 징크스의 지독함을 잘 알리는 한 판 승부였다.

5년 만에 1부로 올라선 대전이 한 수 위인 서울을 만나면 오히려 신바람을 내는 일이 반복됐다. 이 감독이 “지난 전적(1승1무)이 오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손사래를 친 것과는 딴 판이었다.

대전이 자랑하는 해결사 티아고가 먼저 분위기를 끌어왔다. 티아고는 전반 31분 팀 동료 티아고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측면으로 연결한 공을 잡아채 선제골을 터뜨리더니 10분 뒤 추가골까지 책임졌다. 과감한 페널티지역 침투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을 이끌어내 만든 페널티킥(PK)을 직접 해결했다.

티아고가 골 맛을 본 것은 지난 6월 제주 유나이티드전 이후 처음이자 멀티골은 무려 4개월 만의 성과였다.

서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은 전반 44분 윌리안이 한 골을 만회했다. 왼쪽 측면에서 매끄러운 개인기에 이은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꽂았다. 손흥민(토트넘)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대전은 후반 들어 재차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승패의 고비마다 골이 터졌다. 대전은 후반 41분 아르헨티나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주역 배준호가 3-1로 달아나는 득점을 넣었다. 대전이 재차 3-2로 쫓긴 후반 45분에는 수비수 강윤성이 다시 득점을 터뜨리면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울도 종료 직전 일류첸코가 PK로 한 골을 쫓아갔으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대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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