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쉬나요? 안쉬나요?…때아닌 전쟁 벌어진 업계 사연은
쿠팡·컬리 등은 참여 안해
택배기사 유치 놓고 갈등 심화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4일 택배 쉬는 날에는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다수 택배사들이 참여한다. 반면 쿠팡 로켓배송과 SSG닷컴의 쓱배송, 마켓컬리의 샛별배송이 평소대로 진행되며 GS25와 CU 편의점의 자체 배송망을 이용하는 ‘반값 택배’는 휴무 없이 수거와 배송이 이뤄진다.
이를 두고 CJ대한통운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부담을 감수하고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한 것은 택배산업이 기업뿐만 아니라 대리점과 택배기사, 간선기사 등 종사자 모두와 상생해야 발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쿠팡의 물류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가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지 않자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달초 쿠팡은 보도자료를 통해 “쉬고 싶어도 구조적으로 쉴 수 없어 여름휴가를 못가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택배 쉬는 날’을 지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CJ대한통운은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있다. CJ대한통운을 포함한 택배사들은 일주일 배송 사이클로 운영하기 때문에 월요일 물량이 다른 때의 절반 이하여서 보통 주당 근무일은 5.3~5.5일에 그친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배송 물량이 적은 월요일에 다른 택배기사가 대신 배송하는 방식으로 하면 언제든 택배기사들이 쉽게 이틀 동안 휴가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택배 쉬는 날을 빌미로 택배노조가 CLS의 근무 여건을 폄훼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CLS 소속 택배기사들은 길면 3주까지 언제든 휴가를 쓸 수 있는데 마치 쿠팡이 택배기사의 휴식을 보장하지 않는 것처럼 호도해 부득이하게 반박했다는 것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CLS 소속 대리점 퀵플렉서들은 수입도 높지만 휴가도 자유롭게 쓴다”면서 “굳이 1년에 2~3일씩 똑같은 날에 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쿠팡은 해당 보도자료 또한 다른 택배사들을 비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택배업계는 택배 쉬는 날을 놓고 발생한 CJ대한통운과 쿠팡 간 불협화음의 이면에는 대리점과 기사들을 유치하기 위한 택배사간의 심화되는 경쟁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택배업계 한 관계자는 “택배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택배업계로 인력 유입은 정체되는 추세”라면서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향후 물류업계의 가장 큰 난관은 인력 수급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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