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우승 가이드’ 된 키움···최원태 보내고, 맞대결에선 2연속 스윕패

안승호 기자 2023. 8. 13. 20: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월29일, 두팀 현재와 미래 바꾼 뒤
LG는 10승2패, 2위 SSG에 6게임차
키움은 맞대결 6연패에 1승13패
LG 박동원이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2-2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투수 김동규(왼쪽)으로부터 솔로홈런을 뽑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 염경엽 감독은 13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한 키움과 트레이드를 재조명했다. 당시 외국인 에이스 아담 플럿코가 감기 증세 등으로 등판이 불가했던 데다 팀은 연패 중이었던 것을 들어 “최원태가 오지 않았다면, 우리 팀 사정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제 LG는 키움 선발진의 주축이던 최원태를 영입해 로테이션에 가세시킨 뒤 안정적인 레이스를 하고 있다. 이날 키움전 승리를 포함해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 10승2패로 굉장히 좋다. 2위 SSG와 간격도 6게임차로 벌렸다. 올시즌 우승을 위해 ‘미래 자원’을 내주는 대신 키움의 ‘현재 전력’를 데려온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

LG는 단일리그인 KBO리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트레이드에 응한 키움에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순위다툼이 한창 진행 중인 시즌 한복판에 주력 선발투수를 내주는 일이 KBO리그 역사에서는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LG는 올시즌 키움으로부터 굉장히 많은 것을 얻고 있다. 13일 잠실 키움전을 17-8로 잡으며 올시즌 상대전적 11승1무3패를 기록했다. 힘 대 힘으로 맞서 싸워 손에 쥔 것으로, 상대 팀에 고마워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로, 두 팀의 맞대결 결과도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LG는 두 팀의 트레이드 이후 키움과 첫 만남으로 지난 1일 잠실에서 이어진 3연전을 모두 쓸어 담더니 지난 11일부터 다시 잠실에서 벌어진 키움과 3연전마저 독식했다. 반대로 키움은 확실한 선발 카드를 내주고 만난 LG전에서 두 차례 연속 스윕패로 순식간에 맞대결 6연패를 한 셈이다. 의도와는 무관하게 LG가 독주 체제로 접어드는 데 배경이 됐다.

13일 잠실 맞대결도 LG의 완승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키움은 최원태를 내주며 잡은 카드 중 하나인 19살 투수 김동규를 선발로 냈지만, 경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키움은 공개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트레이드 이후 성적이 1승13패로 참담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승부 속에서는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키움은 1회말 선발 김동규가 제구 난조로 2실점하고, 2회초 곧바로 2점을 쫓아갔으나 2회말 김동규가 LG 7번 박동원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는 등 다시 흔들려 3점을 또 내줬다.

LG 오스틴 딘이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3회 솔로홈런을 쳐낸 뒤 3루를 돌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키움은 2-5이던 3회말 사이드암 양현을 이날 경기 2번째 투수로 올렸다. 그런데 양현은 이닝 선두타자로 나온 LG 4번 오스틴 딘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맞는 등 3회에만 5연속 안타 포함, 7안타로 7점을 내줬다. 양현이 7실점하는 동안 키움 불펜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잠실구장 3루 불펜 위의 키움 팬들만이 분주한 응원전을 펼쳤다.

키움 타선은 이날만큼은 LG 선발 임찬규에게 5이닝 11안타 5실점을 안기는 등 매서웠다. 경기 초반 실점을 조금만 줄여놨어도 달라질 수 있는 흐름. 더구나 이동일을 앞둔 일요일 경기였지만, 키움 벤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잠실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