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게임노트] 222분 33안타 25득점 난타전…압도적 화력 LG 5연승, 키움 선발 전원 안타에도 4연패 수렁

신원철 기자 2023. 8. 1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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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틴 ⓒ곽혜미 기자
▲ 홍창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3시간 42분 동안 이어진 양 팀 합계 33안타 25득점 난타전에서 LG가 폭발적인 화력을 자랑했다. 키움을 상대로 또 한번 시리즈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5연승. 2위 SSG와 6.0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LG 트윈스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15차전에서 17-8로 크게 이겼다. 키움과 최근 두 차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상대 전적에서 11승 1무 3패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LG는 5연승을 달리면서 61승 2무 35패, 승률 0.635가 됐다.

최하위 키움은 안우진의 공백을 실감하며 4연패에 빠졌다. LG 상대로는 6연패다. 이날 선발 김동규는 지난 9일 휴식 차원에서 1군에서 제외된 안우진의 대체 선수였다. 키움은 42승 3무 62패로 승률이 0.404까지 내려갔다.

▷ LG, 키움 상대 6연승

8월 1일 LG 4-2 승리

8월 2일 LG 6-3 승리

8월 3일 LG 5-4 연장 12회 끝내기 승리

8월 11일 LG 5-3 승리

8월 12일 LG 8-4 승리

8월 13일 LG 13-5 승리

▲ 박동원 ⓒ곽혜미 기자

▷ LG 유망주가 키움 선발투수로…악몽의 선발 데뷔전

LG는 선발 임찬규가 5이닝 동안 안타를 11개나 맞고 5실점했다. 그래도 임찬규는 8점 차 넉넉한 우위 속에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 그만큼 LG 타선이 강력했다. 1회부터 4회까지 계속 점수를 내면서 키움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3회 수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되는 변수에도 폭발력이 대단했다.

키움 선발투수 김동규는 올해 LG 신인 출신. 지난달 29일 최원태 트레이드 때 팀을 옮겼다. 이 경기가 1군 선발 데뷔전이었는데, LG 타자들은 자비 없는 공격으로 김동규를 2이닝 만에 내려보냈다. 2회까지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와 볼넷 3개로 5점을 뽑았다.

1회말 홍창기와 신민재, 김현수가 연이어 출루하면서 시작부터 무사 만루 기회가 왔다. LG는 상대 폭투로 선취점을 올린 뒤 4번타자 오스틴 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0을 만들었다.

2회초 수비에서 2-2 동점이 됐지만 불 붙은 LG 타선은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2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시즌 17호 솔로 홈런으로 리드를 만들었다. 타구속도 시속 157㎞, 추정 비거리 107.8m짜리 홈런이었다. 박동원은 이재원 홍창기의 더블스틸로 4-2, 신민재의 중전 적시타로 5-2가 됐다.

▲ 오스틴 ⓒ곽혜미 기자

▷ 오스틴 한 이닝 멀티히트 , LG 3회 메가트윈스포

LG는 3회 타자일순하며 7점을 뽑아 12-2까지 달아났다. 3회에만 안타 7개가 나왔다. 오스틴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솔로홈런을 친 뒤 2사 후 2타점 적시타까지 터트리며 '한 이닝 멀티히트 3타점'을 기록했다.

먼저 오스틴의 홈런이 터졌다. 오스틴은 맞자마자 홈런을 직감했다. 타구속도는 시속 165.9㎞, 발사각은 32.2도, 비거리는 121.5m가 나왔다. LG 타선에서는 정주현의 안타, 문보경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박동원의 기습번트 내야안타, 이재원의 좌전 적시타가 이어졌다. 이 5연속 안타로 점수 8-2가 됐다.

수비 시간이 길어진 탓인지 키움 내야에서 실책까지 나왔다. 1사 1, 2루에서 홍창기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신민재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다음 타자 김현수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2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었다. 2사 2, 3루에서 터진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로 10점 차까지 벌어졌다.

▲ 이재원 ⓒ곽혜미 기자

▷ 임찬규 5이닝 5실점 머쓱한 선발승

임찬규는 5회까지 모두 세 차례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그리고 이 선두타자들에게 모두 득점을 허용했다. 2회에는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해 2-0 리드를 잃었다. 4회에는 빗맞은 타구들이 안타로 바뀌는 불운이 겹치면서 1점을 더 빼앗겼다. 승리 요건이 걸린 5회에는 또 2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선발투수 교체 시점에서 점수 차가 워낙 컸다. 임찬규는 13-5 리드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 백승현에게 공을 넘겼다. 5이닝 1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 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시즌 9승(2패)을 달성해 2020년 이후 3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에 다가섰다.

LG는 13-3으로 앞선 5회초 수비부터 선발 출전한 선수들을 벤치로 들여보냈다. 3루수 문보경이 김민성으로, 중견수 박해민이 최승민으로 바뀌었다. 포수 박동원은 6회 타석에서 대타 허도환으로 교체됐다.

13-6으로 시작한 7회에는 이 선수들이 추가점을 합작했다. 무사 만루에서 김민성과 허도환이 1루수 땅볼로 타점을 올렸다. 이재원의 2사 후 적시타를 더해 LG가 16-6으로 다시 한 번 10점 차를 만들었다. 8회에는 홍창기가 개막 후 97경기 456타석 만에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홍창기의 홈런은 지난해 6월 8일 KIA전 이후 처음이다.

키움은 7회 1번타자 이용규의 안타로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2023년 KBO리그 23번째, 키움은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다. 그러나 키움은 경기 초반 나온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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