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 즐기고 갈래요” 잼버리 3만명 전국 누빈다
지난 11일 폐영식을 끝으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스카우트 대원 4만3000명 중 3만명가량은 13일까지도 한국에 남았다. 이들은 역사·문화 탐방을 하고, 한국 음식을 먹으며 전국을 누볐다.
경복궁과 인사동·북촌 등 서울 주요 관광지는 이날 오전 목에 잼버리 스카프를 두른 대원들로 북적였다. 영국과 노르웨이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 수십 명은 단체로 한복을 입고 “잼버리” “김치” 등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복궁역 인근의 한 한복 대여점 관계자는 “스카우트 대원이 많아 한복을 빌리려는 외국인이 평소의 두 배는 된다”고 했다. 한복 차림으로 셀카를 찍던 필리핀 대원 리오 디아즈(16)양은 “내일 오후 필리핀으로 가는 비행기를 탄다”며 “어제는 서울타워를 구경했고, 오늘은 경복궁을 구경했는데 돌아가려니 무척 아쉽다”고 했다.
이날 오후 인사동의 한 한식당에는 영국 잼버리 대원 60여명이 있었다. 식당 주인 박모(57)씨는 “어제도 잼버리 대원들이 식당을 많이 찾았는데, 오늘은 더 늘어난 것 같다”며 “비빔밥과 불고기 등이 인기가 많다”고 했다. 샌드위치와 커피 등으로 점심을 간단히 해결하거나, 길거리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대원들도 있었다. 인사동 거리에서 기념품을 고르던 영국 대원 윌리엄 울프(16)군은 “내일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가족들에게 줄 기념품을 고르고 있다”며 “인사동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기념품이 많아 뭘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부산, 경북 안동, 강원 속초, 전북 전주 등에도 잼버리 대원들이 머물렀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 890명은 지난 12일부터 부산 관광에 나섰다. 한국해양대 기숙사에 짐을 푼 이들은 버스 20여 대에 나눠 타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바다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백사장을 걸었다고 한다. 광안리 앞바다에서 열린 드론 쇼도 관람했다. 이들은 오는 15일까지 부산에 있다가 출국할 예정이다. 홍콩 대원들은 팀을 나누어 14~15일 강원 속초와 부산에서 해수욕을 즐길 예정이다. 홍콩 대원 쑨젠(18)군은 “시원한 바다에서 수영할 생각에 너무 신난다”고 했다.
경북 안동에서는 잼버리 대원들이 문화유산을 체험하고 있다. 체코와 루마니아, 우루과이 대원들은 12일부터 안동을 방문해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방문하고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했다. 아일랜드, 체코, 폴란드, 인도 등 7국 520여 명의 대원은 전북 전주 한옥마을, 익산 미륵사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닷새 이상 관광을 계획 중인 스카우트 대원들도 있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15일까지 약 3만4000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 9000여 명은 이후에도 한국에 남아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한다. 독일과 포르투갈 대원 300여 명은 오는 19일까지 경북 경주 유적 탐방과 템플스테이를 계획 중이다. 한국의 채식 문화와 경주의 역사도 배운다고 한다. 튀니지 스카우트 인솔자 압둘라티프 라비딘(37)씨는 “다음 주 금요일(18일) 출국할 예정”이라며 “휴식도 취하고 자유롭게 서울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고 공연·전시도 볼 예정”이라고 했다. 일부 영국 대원은 17~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관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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