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둔화 우려에 떠나는 ‘글로벌 머니’… 대체 투자처는 어디?

이도형 2023. 8. 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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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떠오르는 인도·동남아·일본
印 경제 8년간 연평균 6.7% 성장률 전망
성장 가능성 높은 금융·경기소비재 등 유망
‘미래에셋 포커스펀드’ 수익률 230% 기록
삼성자산운용, 지난 4월 ETF 2종 상장
NH-아문디, 금융산업 투자 ‘인도펀드’ 운용
베트남·印尼도 각광… 증시 활황 日 주목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 우선 미·중 경제 전쟁이 가열하는 형국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와 양자, 인공지능(AI) 부분에서 대(對)중국 투자 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며 첨단 산업 돈줄 차단에 나섰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경기는 침체 일로다.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7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세계의 공장’ 칭호를 받았던 중국 경제가 둔화 상황에 놓이자 투자자들은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세계 공장’으로 떠오르는 인도가 대표적이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인도 경제가 앞으로 2031년까지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 경제로 각광받았던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시아 지역도 주목받는 새로운 투자처다. 최근 들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동 등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들도 이런 관심에 발맞춰 자사가 내놓은 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세계공장’… 떠오르는 인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만든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인도의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발굴해 투자하는 펀드다.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성장 가능성이 돋보이는 주식을 발굴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대체로 인도 중·소형주는 산업재와 소비재 등 인프라 투자와 연관된 종목 비중이 높다. 내수 성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이다. 인도는 내수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인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100개 기업을 제외한 중소형 종목 중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들이다. 업종별로는 금융, 경기소비재,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 IT(정보기술) 등이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현지법인의 네트워크를 활용, 철저한 기업 탐방을 바탕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인도 특성상 창업자와 그 가족에 의해 경영되는 패밀리 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인데, 경영진의 자질과 능력을 1순위로 삼고 종목을 편입한다.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국내 설정된 인도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5년 성과 기준)을 획득할 정도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자랑한다. 최근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펀드’는 2015년 9월 설정 이후 무려 230.57%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인도 시장에 투자하는 ‘KODEX 인도 Nifty50’(코덱스 인도 니프티50), ‘KODEX 인도 Nifty50 레버리지’ ETF 2종을 상장했다. 이 ETF는 인도 시장의 우량주에 투자한다. 기초 지수는 인도의 대표 주가지수인 Nifty 50 Index를 추종하며 인도거래소(NSE) 우량주 50종목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금융섹터 비중이 지수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향후 정책적으로 인프라 구축, 제조기반 강화가 이루어지면 금융, 인프라, 소비, 제조·기술주 등 전반적인 섹터 비중이 다각화될 것으로 보인다. KODEX 인도 Nifty50은 인도 주식형 ETF 중 최다 출자자(LP) 계약을 통해 가장 안정적인 호가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NH-아문디(NH-Amundi)자산운용은 인도 1위 운용사인 SBI 펀드 매니지먼트(Fund Management) 운용노하우를 자문받아 ‘인도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주로 펀드 금융, 경기소비재, 산업, 재료에 주로 투자하며 금융 산업에 가장 큰 투자금융 비중이 높은 이유는 경제 발전 속도가 빠른 신흥국에 투자할 때 금융이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남아 투자도 활발… 다시 주목받는 일본

동남아에 대한 투자도 활발하다. NH-Amundi 자산운용은 인도네시아 포커스 펀드도 판매한다. 인도네시아 포커스 펀드는 상향식(Bottom-up) 분석으로 전망이 좋을 것 같은 기업을 분석해 그 산업 전체 시장 흐름을 분석하고 성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한다. 질적, 구조적, 방어적, 경기 순환적 성장 등 네 가지 성장으로 구분해 분석하고 ESG 프레임워크를 적용하며 금융, 통신산업, 내구소비재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VN30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하는 ‘ACE 베트남VN30(합성)’ ETF를 운용 중이다. VN30지수는 베트남 호찌민 거래소 상장종목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 시장 대표성을 갖춘 대형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어 손쉽게 베트남의 성장성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베트남번영은행, 호아팟그룹, FPT그룹, 테크콤은행, 아시아커머셜뱅크, 빈홈, SSI증권 등이다. 베트남은 최근 미·중 무역 갈등에 대한 반사효과를 받을 대표적인 국가로서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이 한국투자신탁운용 측 설명이다.

연초 대비 20% 이상 상승하며 주목받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운영하는 ‘ACE 일본 Nikkie(닛케이) 225(H)’ ETF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 산출·발표하는 닛케이225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이 지수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내 1부 시장에 상장된 전체 종목 중 시가총액 및 거래량 등 요건을 충족한 상위 225개의 주요 종목을 구성한다. ‘ACE 일본 Nikkie 225(H)’는 환 헤지 전략을 구사해 환율 변동을 피하고 수익률만 취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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