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로 사망 93명 · 실종 1천 명…"100년 만 최악 참사"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속보입니다. 사망자는 90명을 넘었고, 여전히 실종자도 1천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 피해 규모로도 이미 미국 역사상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김윤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폐허로 변해 버린 주택가, 잿더미만 남은 마을을 군인들이 수색합니다.

불이 대부분 진화된 라하이나 지역 주택가와 상가를 중심으로 구조와 시신 수습 작업이 본격화된 겁니다.

사망자 수는 93명으로, 하루 사이 10명 이상 늘었습니다.

[조시 그린/미 하와이 주지사 : 연방재난관리청과 소방서, 경찰들이 수색을 진행하면서 앞으로 상당히 많은 희생자 수가 증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실종자가 1천 명 정도로 추산되는 만큼 사망자 수는 크게 늘 가능성이 높습니다.

수색대는 수색을 마친 곳에는 주황색 'X' 표시를 하고, 시신이 발견된 곳에는 유해를 뜻하는 'HR' 표시를 남기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 지역이 여의도 3배 정도로 워낙 넓어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생존자들은 직접 연락이 끊긴 가족과 지인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에드 가즈먼/미 마우이섬 주민 :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 많은 가족들에게 모든 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재산 피해 규모도 크게 늘어 지금까지 집계된 것만 60억 달러, 우리 돈 8조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를 합치면 지난 1918년 미네소타 산불 이후 최대로 미국 역사상 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진화가 더딘 일부 내륙 지역에서는 여전히 나무뿌리들이 땅속에서 불타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어 불길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김윤수 기자 yunso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