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 펀치’ 휘두르면 로봇이 동시에 ‘훅훅’

이정호 기자 2023. 8. 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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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키 1.9m 격투 로봇 개발
0.012초 만에 따라하는 아바타
위험한 작업·전투 등 활용 가능
중국 기업 키보 로봇이 개발한 ‘키봇’을 원격에서 다루는 모습. 조종자가 주먹을 뻗자 로봇도 실시간으로 따라했다. 키보 로봇 제공

원격에 있는 조종자의 움직임을 시간 지연 없이 똑같이 곧바로 흉내내는 격투 로봇이 등장했다.

조종자가 주먹을 뻗으면 로봇도 동시에 주먹을 뻗는다. 이 로봇은 사람 대신 위험한 현장에 투입돼 몸을 움직이는 작업을 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은 최근 중국 기업인 키보 로봇이 아바타 형태의 격투 로봇인 ‘키봇’을 인터넷에 공개했다고 전했다. 키가 1.9m에 이르는 키봇의 가장 큰 특징은 조종자의 행동을 시간 지연 없이 똑같이 따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키봇 통제장치를 몸에 장착한 조종자가 곁에서 자신의 주먹을 휘두르자 똑같은 각도와 속도로 키봇 역시 주먹을 휘두른다.

조종자 움직임과 키봇 움직임 간의 시간 차는 0.012초에 불과하다. 사실상 육안으로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실시간이다. 기존에도 조종자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아바타 형태의 로봇은 있었다. 하지만 조종자와 로봇 움직임 간에 시간 차가 비교적 크다는 게 문제였다. 0.1초 수준이었다.

이런 ‘느림보 로봇’을 사용해서 원격 조종으로 건설이나 하역 작업을 하게 된다면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하기가 어렵다. 키보 로봇은 회사 공식 자료를 통해 “키봇은 세계에서 가장 움직임이 빠른 원격 조종 로봇”이라고 강조했다.

키봇처럼 사람의 움직임을 시간 차 없이 모방하는 로봇은 위험한 곳에서 인간 대신 작업을 하는 데 쓸 수 있다. 건물 붕괴 현장이나 달과 같은 지구 밖 천체는 물론 치안을 유지하고 전투를 치르는 데에도 인간의 역할을 대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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