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 극’ 집중력··· 리그 에이스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KT, 기회마다 무기력했던 NC에 2연승
에릭 페디 같은 투수가 상대 선발일 때 많은 기회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몇 안 되는 기회에서도 답을 찾는 게 강팀이다. 6월 이후 승률 1위 KT가 상대 실책을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하며, 페디가 선발로 나온 NC를 4-0으로 꺾었다. 3위 KT는 4위 NC와 맞대결 2연승으로 2경기 차로 달아났다.
KT는 13일 수원 NC전에서 페디를 상대로 5이닝 동안 3점을 뽑았다. 4회말 앤서니 알포드가 1점 홈런쳤고, 상대 실책 이후에 2점을 올렸다.
2회말 KT는 알포드의 안타에 이은 NC 손아섭의 포구 실책으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문상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윤석이 끈질기게 달라 붙어 페디의 6구 커브를 맞히는 데 성공했다.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되면서 기분 좋은 선제점을 올렸다.
2-0으로 KT가 앞서던 5회말 NC가 또 실책을 범했고, KT는 이번에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황재균이 때린 우전 안타에 손아섭이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이호연이 곧장 3루로 달렸다. 장성우가 외야 깊숙한 뜬공으로 3루까지 공짜 진루한 이호연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페디를 5이닝 만에 내린 KT는 7회 내야 땅볼로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NC는 공수 양면에서 KT와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KT 선발 배제성의 제구 난조로 7볼넷을 얻어내며 거의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끝내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실패했다.
NC는 이날 배제성에게 6이닝 1안타 7볼넷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헌납했다. NC는 전날에도 고영표를 맞아 13안타를 쳤지만, 7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 이하)를 내줬다. 전날 NC는 2차례 무사 만루 기회를 놓쳤고, 9회말 끝내기 안타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까지 기회마다 무기력한 타격으로 연패를 당했다.
페디는 이날 5이닝 동안 3실점 했지만, 1자책으로 평균자책점 1점대(1.96)를 유지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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