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 된 폐업 주유소‥'연간 2백 개씩 문 닫아'
[뉴스데스크]
◀ 앵커 ▶
도로변에 건물만 덩그러니 남은 문 닫은 주유소가 늘고 있습니다.
폐업 신고를 했지만 철거비가 많이 든다며 흉물로 방치하는 건데요, 이렇게 문 닫는 주유소가 1년에 2백 개라고 합니다.
임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양평의 한 주유소.
'양평군 최저가'란 말이 무색하게 주유기는 이미 심하게 녹이 슬었습니다.
주변에는 아무렇게나 버리고 간 쓰레기가 쌓여있습니다.
지난해 5월 폐업 신고를 했지만, 1억원 넘는 토양 정화비용이나, 시설철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1년 넘게 방치된 상탭니다.
46번 국도에 있는 또 다른 주유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지하 저유탱크를 통제하는 표시도 없고, 기름을 담았던 용기는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춘천으로 가는 유일한 국도변의 주유소로 한때 만남의 장소로 알려졌었지만,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이용객 발길이 끊기며 곧바로 문을 닫게 됐습니다.
5년 넘게 방치된 이 주유소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안전시설이라고는 흰색 띠가 전부입니다.
친환경차 보급이 확산되면서 기름을 쓰는 자동차가 줄었고, 알뜰 주유소 도입으로 주유소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지금은 주유소 영업이익률이 1% 대로 떨어진 상태입니다.
인건비 감당도 힘들어 주유소 2곳 중 한 곳은 이미 셀프 주유소로 운영되는데 이마저도 안되면 문을 닫아야 합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서울이나 수도권은 부지를 팔아 커피숍이나 상가 건물로 업종 전환이 이뤄지지만, 서울을 벗어나면 땅을 사겠다는 사람도 없어 철거비도 못 내고 그대로 방치하는 겁니다.
자칫 우범지역이 되거나,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유기준/대한주유소협회장] "철거 비용을 1억 5천만 원 정도를 보조를 해줘야 폐업하면 그게 전부 다 깨끗하게 될 수 있는 거거든요. 이게 지금 흉물로 남아 있는 휴업된 주유소가 청소년의 탈선행위 장소까지 지금 제공되고‥"
전국에 등록된 1만 1천 개 주유소 가운데 휴업이나 폐업을 신고한 주유소는 1천여 곳, 매년 200개 주유소가 추가로 문을 닫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현주입니다.
영상 취재: 한지은, 이준하 / 영상 편집: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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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취재: 한지은, 이준하 / 영상 편집: 최문정
임현주 기자(mosquee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82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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