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중견·중소기업 1위는? VD컴퍼니

박진용 기자 2023. 8. 1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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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플래닛 23년 상반기 설문조사>
19년 설립..외십업 솔루션 서비스
'카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 2위
/잡플래닛 제공
[서울경제]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대표 황희승?윤신근)이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의 상반기 잡플래닛 내 기업 평가를 토대로 ‘2023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기업별 △총만족도에 △급여·복지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개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했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중견?중소기업 부문 1위는 ‘VD컴퍼니’

서빙 로봇을 만드는 VD컴퍼니는 총점 8.32점으로 중견·중소 기업 부문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꼽혔다. VD컴퍼니는 2019년에 설립돼 서빙 로봇으로 시작해 포스 시스템, 테이블 오더, 웨이팅, 적립, 매출 관리 등의 서비스를 일원화한 'VD 솔루션'을 개발했다.

외식업계 사장님들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 중인 VD컴퍼니는 2023년 상반기 평가에서 급여·복지 4.2점, 사내문화 4.1점, 경영진 4.2점 등 전반적으로 고르게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80%가 긍정적으로 바라봤고, CEO지지율 역시 90%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구성원들은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스타트업 특성상 단기간에 배우는 부분이 많다" "스타트업인데 중견기업보다 훨씬 좋은 다양한 복지 혜택" "열심히 일한 만큼 받아가는 상여금" 등을 장점으로 언급했다.

다만 역시 빠른 성장과 워라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을까.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업무량은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워라밸 만족도는 3.3점. "일하는 시간이 많다" "성장하는 회사이다 보니 야근도 있고, 업무량도 많다" "일이 엄청나게 많다" "체력이 좋아야 버틸 수 있다"는 리뷰에서 직원들의 아쉬움이 엿보인다고 잡플래닛 측은 전했다.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는 중견·중소 기업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로는 25위다. 이 회사는 2018년 설립, 앱 출시 4년 만인 2022년 거래액 2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포브스코리아가 지난해 말 선정한 '한국인이 가장 즐겨 이용하는 모바일앱' 평가 쇼핑 부문에서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성원들이 가장 높이 평가한 것은 사내문화 부분(4.6점)이다. 경영진 만족도 4.3점, 특히 CEO지지율은 100%로 2023년 상반기 리뷰를 남긴 모든 구성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분위기는 리뷰에서도 드러났다. "자유로운 분위기, 새로운 것을 도전할 수 있는 곳" "좋은 사람들과 특별한 사내 정치도 없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보기 드물게 성과와 인성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는 직장" "비전 있는 CEO가 있음" 등의 언급이 많았다.

압도적으로 높은 사내문화와 경영진 만족도와 비교해 급여·복지(3.6점)와 워라밸(3.7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설립 6년차 스타트업인 점을 감안하면 결코 낮지 않은 만족도다. 조직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조직별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는 리뷰가 보인다. 복지를 잘 누릴 수 있는 부서가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고. 한 구성원은 "조직이 급히 커지다 보니 아직 시스템적으로 갖춰지지 않은 점이 있다"며 "성장을 위한 모멘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반적인 만족도 평가에서 ‘급여?복지’ 만족도 영향 커···’보상’에 대한 중요성 커진 올 상반기

2023년 상반기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급여·복지' 만족도가 전체 만족도에 미친 영향이다. 상위 20개 기업 중 급여·복지 부문에서 4점 대 이하를 받은 기업은 하나도 없었다. 상위권 기업이라도 워라밸이나 사내문화, 경영진 만족도 등 회사별 장단점에 따라 3점대를 기록한 항목이 있기도 한데, 유독 급여·복지에서만은 4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상반기, 직장인들이 회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평가할 때, 급여·복지 수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워라밸이 조금 안 좋더라도 급여·복지 수준이 훌륭하다면, 사내문화가 조금 아쉽더라도 회사 재무 사정이 안정적이라 복지가 훌륭했다면, 전반적인 만족도는 높았다는 얘기다. 다시 말하면, 어느 때보다 '보상'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2023년 상반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체 10위권 내 중견·중소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글로벌 외국계 기업이 2곳, 대기업(관계사)이 4곳, 공기업·기관이 4곳이었다. 20위권 내로 시선을 넓혀봐도 중견·중소기업은 단 1곳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IT스타트업이 시장의 주목을 받던 2020년과 2021년,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 공기업들을 제치고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 상위권을 IT스타트업이 휩쓸었던 것을 생각하면 직장인들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기준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이들 기업의 리뷰에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뛰어난 동료' '자유로운 사내문화' 등이 장점으로 언급됐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2점대 워라밸이나 경영진 만족도, 낮은 성장가능성 전망에도 ‘금융치료’ 가능한 수준의 급여·복지 만족도를 무기 삼아 상위권에 오른 기업들이 눈에 띈다. 그만큼 직장인들의 가치관이 시장 상황에 따라 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잡플래닛 제공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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