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왕의 DNA' 교육부 직원 사과했지만‥"돌아가며 직위해제 압박"
[뉴스데스크]
◀ 앵커 ▶
교육부 소속 사무관이 자신의 아이가 '왕의 DNA'를 가졌다는 편지를 담임교사에게 보내 논란이 일었죠.
해당 사무관이 뒤늦게 '자신의 직위가 협박이 될 줄은 몰랐다'며 사과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하지만 MBC 취재 결과, 실제로는 학교와 교육청 장학사, 교사를 상대로 돌아가며 직위 해제를 압박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윤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왕의 DNA'를 가졌으니 왕자에게 말하듯 해달라"
한 초등생 아버지인 교육부 사무관이 담임에게 보내 논란이 된 편지입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이 사무관은 뒤늦게 사과문을 냈습니다.
"20년 동안 하위직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선생님들을 존경"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경계성 지능을 가진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지혜롭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또 문제의 편지는 "치료기관에서 준 자료"였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직장과 직위는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직업이 협박으로 느껴졌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과문의 내용과는 달리, 학교와 교육청, 교사를 상대로 여러차례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초등교사노조에 따르면, 학교 측에 담임 교사에 대한 아동학대 신고 사실을 알리며, '직위해제 하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고 말했고, 닷새 뒤엔 자신의 직위를 알고 있는 교육청 담당 장학사에게도 '직위해제'를 요구했습니다.
교체된 담임 교사에겐 공직자 메일로 '왕의 DNA' 편지를 보내면서, 전임 담임을 '시정잡배'라고 부르며 파면해야 한다는 주장도 첨부했습니다.
[초등교사노조 관계자] "교육자가 아니라 '시정잡배'라고‥ (이메일 내용이) 너무 압박적이어서 (학교에) 보고한 거래요. 너무 두려워서‥"
교육부도 이런 사실을 몰랐던 건 아닙니다.
두 차례에 걸친 '갑질 제보'가 있었지만 구두 경고가 전부였고, 지난 1월엔 5급 사무관으로 승진도 했습니다.
[박성민/교육부 대변인] "세종시에서 아동학대로 판정을 하니까 '교사가 아동학대였지 않았을까' 그런 차원에서 그렇게 판단을 한 거고요."
교육부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11일, 해당 사무관을 직위해제했습니다.
MBC뉴스 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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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박정호
지윤수 기자(ge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382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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