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사망' 참사로 끝난 영국 반이민자 주간… 정부 "밀입국 브로커 탓" 발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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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해협(도버해협)의 이주민 밀항을 틀어막으려던 영국 정부의 시도가 결국 참사를 유발했다.
반(反)이민 정책 홍보를 위한 '소형보트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일(현지시간), 이민자 60여 명을 태운 소형보트가 전복돼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이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 보트가 전복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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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보트 한 대에 60여 명 빽빽이
6~12일 '소형보트주간' 비극 귀결
영불해협(도버해협)의 이주민 밀항을 틀어막으려던 영국 정부의 시도가 결국 참사를 유발했다. 반(反)이민 정책 홍보를 위한 '소형보트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던 12일(현지시간), 이민자 60여 명을 태운 소형보트가 전복돼 최소 6명이 사망한 것이다. 반인권적 이주민 정책이 끝내 비극을 야기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육로 단속 강화, 이민자를 물가로 내몰았다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영불해협을 건너던 이주민 보트가 전복되면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AFP는 사망자들이 모두 아프가니스탄 출신 30대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프랑스 선박 2척이 실종자들을 찾고 있다"며 "생존자 23명은 영국 도버로, 36명은 프랑스 칼레로 각각 옮겨졌다"고 전했다.
영불해협은 거리가 35㎞로 비교적 짧은 탓에 2019년부터 밀입국 경로로 활용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영국 정부가 육로 감시를 강화하자, 단속을 피하려는 입국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다. 지난해에만 4만6,000명이 배에 올랐고 전날엔 누적 입국자가 10만 명을 넘었다. 밀입국 브로커들이 수익을 높이려 작은 보트에 정원보다 훨씬 많은 60~70명을 태우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음에도 이민자는 이 경로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다. 그 결과, 2021년 어린이를 포함해 27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도 5명이 익사했다.
참사에도… 영국 정부 "브로커들이 문제"
그러나 반이민 정서를 자극해 선거 승리를 노리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보수당 정부는 영불해협 이주민 차단을 5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이달 6~12일을 ‘소형보트 주간’으로 명명하고, '영국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지우겠다는 듯 악명 높은 반이민 정책을 쏟아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 7일엔 이민자들을 아프리카 서부 남대서양 외딴섬에 집단 이주시킬 수 있다고도 발표했다. 바다 위 바지선에 이주민들을 수용하겠다면서 39명을 배에 태웠다가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견돼 나흘 만에 육지로 복귀시키는 촌극도 빚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명 사고까지 터지자, 영국 인권단체들은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난민 지원단체 케어포칼레 스티브 스미스 대표는 "이 사건은 끔찍하고, 예방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프랑스에 머물던 이민자들이 망명을 신청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해협 횡단을 부추기는 브로커를 물리쳐야 한다"며 책임을 돌리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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