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와 객석이 하나 된 열기…밀라노 달군 K-팝 페스티벌
실제 공연 못지않은 집중력으로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무대 뒤편.
'K-팝 월드 페스티벌'무대를 준비하는 건데요.
콘셉트에 맞춰 입은 의상에 메이크업까지, 마치 아이돌같은 모습의 댄스팀이 눈길을 끕니다.
올해 처음으로 이 페스티벌에 출전한 댄스팀 '심팍트'.
K-팝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K-팝을 향한 열정 하나로 뭉쳤습니다.
[소피아/ 댄스팀 '심팍트' 멤버 : 다들 이유가 다양합니다. 누군가는 춤이 좋아서, 누군가는 한국 문화가 좋아서, 누군가는 정말 순수하게 힙합 같은 음악을 좋아하게 되면서 다들 K-팝에 관심을 두고 모였습니다.]
매년 K-팝 축제에 참가해온 댄스팀 '엔텐스'도 여러 달 연습한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주기 위해 실전처럼 리허설을 거듭합니다.
많은 대중을 만나는 무대인 만큼, 길거리 연습을 계속할 만큼 열심히 준비했죠.
[사라/ 댄스팀 '엔텐스' 멤버 : 우리는 주로 거리에서 연습합니다. 밀라노 한가운데서요. 이것이 우리 모두가 만난 방법이기 때문에 서로 매우 다른 과거를 가지고 있지만 춤과 K-팝에 대한 열정이 우리를 하나로 묶고 모든 시간을 가져옵니다.]
오랜 연습 끝에 드디어 멋진 경연을 펼치는 무대에, 관객들의 열기 역시 뜨겁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모인 K-팝 팬 500여 명이 응원 도구까지 챙겨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띤 호응을 보여줬는데요.
이처럼 흥 많은 관객과 참가자들이 모두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시간도 준비됐습니다.
무작위로 재생되는 음악에 춤을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
K-팝 음악이 흘러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미리 맞춘 듯 춤추기 시작합니다.
흥에 겨운 관객들이 객석에서 일어나면서, 무대 위아래 없이 K-팝 팬들은 모두 하나가 됩니다.
[사라/ 댄스팀 '엔텐스' 멤버 :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다른 문화와 다른 세계 사람들을 알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이청솔/ 이탈리아 밀라노 : 공연해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주셔서 저 또한 재미있는 시간 보낸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한국 문화, K-팝이 조금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어요.]
2015년 시작해 올해로 9번째 열린 이번 무대에는 동영상 예심을 거친 보컬 3팀, 댄스 12팀이 올랐는데요.
올해 처음 참가한 댄스팀 '심팍트'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우승팀은 이탈리아를 대표해, 한국에서 열리는 K-팝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됩니다.
[레베카 / 댄스팀 '심팍트' 멤버 : 우리는 열심히 했지만, 모두의 수준이 너무 높아 경쟁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더욱 우리가 자랑스럽고 사실 아직도 믿기질 않습니다.]
[강형식 / 주밀라노 영사관 총영사 : 오늘 행사를 보면서 우리 K-컬쳐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밀라노에 부임한 지 이번이 세 번째로 오늘 행사에 참여하는데, 해가 갈수록 참가자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있고 관객들의 반응도 더 뜨거운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밀라노를 달군 K-팝 축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이탈리아 한류의 위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마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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