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하와이 산불 키운 허리케인 도라…기후 변화로 경로 변경
【 앵커멘트 】 하와이 산불이 참사로 번진 원인과 관련해 이상협 기자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1 】 지금 사망자는 93명인데, 공식 피해 집계가 어려워서 실종자 통계는 아예 못 나오고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주 정부는 실종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공식 통계는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전기와 연락망이 끊긴 곳도 있으며 피해 규모가 커 실종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만일 실종자까지 파악이 된다면 참사 이상의 끔찍한 사고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아니 어쩌다가 산불 피해가 이리 커진 것이죠?
【 기자 】 한 마디로, 재난 대피 시스템이 전무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난 8일, 마우이 섬에는 재해 경보용 사이렌 80개가 설치됐지만 아예 울리지 않았습니다.
잇단 산불 경고를 정부가 과소평가했던 것도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게다가 통신·라디오가 먹통이 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주민들이 시내로 차를 몰고 갔지만 산불이 가장 크게 번진 곳이 바로 시내 지역이었습니다.
【 질문3 】 걱정되는 게 우리 한인들 피해는 없었나요?
【 기자 】 아직까지 한인 인명 피해는 없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주호놀룰루 총영사관은 "현재까지 한인 인명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동포 커뮤니티에 따르면 건물 10여 채가 파손됐다고 합니다.
【 질문4 】 이번 하와이 산불은 기후 변화가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후변화가 산불에 영향을 준 겁니까?
【 기자 】 전문가들은 기상 이변으로 인한 장기간의 가뭄이 산불을 키웠다고 봤습니다.
▶ 인터뷰 : 에리카 플레쉬먼 / 오리곤 기후변화 연구소 임원 - "초목이 건조하면 작은 불꽃으로도 산불이 크게 번질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초목을 건조하게 만듭니다. 기온이 올라가고 비도 불규칙하게 오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가뭄 모니터에서도 하와이가 가물은 상태로 나옵니다.
특히 화재 피해가 큰 마우이 섬은 가뭄 정도가 심각에 달했습니다.
【 질문5 】 또 하나 궁금한게 지금 태평양을 건너고 있는 허리케인 도라가 산불에 영향을 끼쳤다면서요?
【 기자 】 허리케인 도라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하와이 남쪽 1100km 인근 해상에서 이동하자 하와이 전역에 강풍이 들이닥쳤습니다.
피해가 가장 컸던 마우이 섬의 풍속은 최고 시속 108km에 달하여 산불이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허리케인이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으로 일반적인 진행 방향과 달리 반대 방향으로 역주행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6 】 도라가 태풍으로 변했는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권에도 피해가 생길까요?
【 기자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국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허리케인 도라는 어제(12일) 날짜변경선을 지났는데 날짜변경선 기준으로 서쪽으로 넘어오면 태풍으로 분류됩니다.
도라는 오는 16일쯤 일본 도쿄 동남쪽 2880km 해상에서 태풍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이상협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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