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의 광복군’ 오성규 옹 “귀국 신고합니다”

김민곤 2023. 8. 13.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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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오성규 지사님을 포함하여…"

오늘 도쿄발 김포행 비행기에 울려퍼진 특별한 기내방송입니다.

마지막 재일 독립유공자 오성규 애국지사가 오늘 영구 귀국했습니다.

70년 만에 고국 땅을 밟은 올해 100세 나이의 오 지사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이라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입국장을 나섭니다.

[현장음]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마지막 재일 애국지사 오성규 지사가 일본에서 영구 귀국했습니다.

[현장음]
"국기에 대하여 경례"

100세가 되어서야 조국에서 애국가를 불러보고

[현장음]
"독립의 만세를 높이 부르며 나가자 광복군 제삼지대"

광복군 당시 불렀던 노래는 후손들이 들려줍니다.

[오성규 / 마지막 재일 애국지사]
"너무도 감개무량해서. 말이 나오질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지사는 일제강점기 중국 만주에서 항일 운동을 하고 중국 안후이성으로 거점을 옮겨 독립 운동을 해왔습니다.

그 후 일본에서 거주했고 고국으로 돌아오기까지 70여 년이 걸린 겁니다.

[오성규 / 마지막 재일 애국지사]
"이제 죽을 때가 왔으니까 제가 일본에서 죽을 수 없잖아요. 자기 나라 와서 죽어야지."

지난 2018년 아내를 잃은 뒤 고국에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고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등 정부 대표단이 일본으로 건너가 직접 모셔왔습니다.

귀국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자신이 모셨던 제3지대장 김학규 장군의 묘역입니다.

[오성규 / 마지막 재일 애국지사]
"그동안 찾아오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용서하십시오. 저도 아마 김학규 선생님한테로 갈 겁니다. 그 때 사랑해 주십시오."

오 지사는 보훈병원에서 정밀건강검진을 진행한 뒤 보훈부의 도움을 받아 조기 정착에 나설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형새봄

김민곤 기자 imgon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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