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마우이섬 지상엔 뼈대뿐…땅속도 ‘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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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훓고 지나간 하와이 마우이 섬 서쪽 해안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건물은 겨우 터만 보이고, 새카맣게 탄 차량들은 뼈대만 남았습니다.
지금까지 여든아홉명이 숨졌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기자]
폭탄을 맞은 듯 마을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합니다.
벽만 남은 집은 간신히 터만 알아볼 정도고, 아파트 건물은 완전히 녹아내렸습니다.
주차장에 있던 차들은 검게 타 형체만 남았습니다.
평온한 바다 위엔 뼈대만 남은 배들이 떠있고, 미처 불을 피하지 못한 채 타 죽은 강아지 사체가 당시의 긴박함을 말해줍니다.
불 꺼진 집을 찾아온 주민들은 망연자실합니다.
[시드니 카르니 / 라하이나 주민]
"이곳이 제집이에요. 타고 남은 잔해와 재죠. 맞아요, 화재가 모든 이웃을 파괴했어요. 어찌할지 모르겠어요."
[크리스티 가갈라 / 라하이나 주민]
"모든 걸 잃었지만 아직 우린 살아있어요. 우린 안전하게 살아남았고, 도움을 받고 있지만, 제가 가진 모든 게 사라졌어요 살아있는 게 전부예요."
실종자 가족들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에드 가즈멘 / 라하이나 주민]
"너무 힘듭니다. 정말 힘들어요.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곤 내 생애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불공평한 대재앙의 비극이죠."
사망자는 89명으로 늘었고, 실종자는 1천여 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불길은 잡혔지만, 산불 장기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미국의 한 사진작가는 "나무 뿌리가 땅 속에서 불타고 있다"며, 땅 온도가 200도 정도로 올랐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직 다른 지역에서 산불이 진행 중인 만큼 피해 복구보다 추가 피해 방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박자은입니다.
영상편집:이혜리
박자은 기자 jadool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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