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업실적 30% 낮춘 증권가

신하연 2023. 8. 13.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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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가 국내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기대보다 대폭 낮추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9곳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0조1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올해 내내 낮아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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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증권가가 국내 상장사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치를 당초 기대보다 대폭 낮추고 있다. 증권가는 여전히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개선된다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눈높이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반도체 등 국내 주력업종의 수요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탓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8조원에서 현재는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증권사 세 곳 이상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9곳의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20조1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초 증권사들이 내놓았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29조223억원) 대비 30.6%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올해 내내 낮아져왔다. 연초 기준 29조원대였던 전망치는 1분기 말 기준 21조5846억원, 2분기 말 기준 21조1342억원으로 집계됐다가 최근 20조원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이처럼 전망치의 눈높이가 낮아진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 업체에 대한 전망치가 낮아진 탓이 크다.

연초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을 7조8158억원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시장 눈높이는 2조8918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손실 전망치 역시 연초 6477억원에서 최근 1조7507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매각절차가 진행 중인 해운사 HMM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9144억원에서 245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차전지주로 분류되는 POSCO홀딩스의 추정치도 1조7378억원에서 1조3126억원으로 감소했고, LG디스플레이(129억원 이익→4715억원 손실), LG화학(1조1362억원→8003억원) 등도 추정치가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현대차(2조5136억원→3조4477억원)와 기아(1조9998억원→2조7831억원)는 연초 전망치보다 크게 올랐다.

4분기 추정치 역시 연초보다 크게 낮아졌다.

연초 기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31조2153억원이었으나 최근에는 24조1363억원으로 22.7% 감소한 상태다. 4분기 역시 삼성전자(9조667억원→4조3545억원)와 SK하이닉스(2776억원 이익→7590억원 손실)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이뤄졌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만 해도 증권가는 코스피가 상장사 실적 흐름에 따라 올해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적 추정 방향 자체는 지금도 여전히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된다는 쪽이다. 다만 반도체의 더딘 수요 회복세에 연초 장밋빛 기대에 비해서는 눈높이가 한참 낮아졌다.

한편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57곳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낸 곳은 77곳으로 절반이 채 안 됐다.

반면 상장사 절반 이상은 시장을 실망시켰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1362억원의 이익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와 달리 실제로는 1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전망 275억원 이익·실제 770억원 손실), GS건설(818억원 손실·4139억원 손실), 아모레퍼시픽(377억원 이익·59억원 이익), 에쓰오일(1894억원 이익·364억원 이익) 등 총 79곳이 시장의 눈높이를 밑돌았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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