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日 경제성장률 1%대… 2025년 이후 통화긴축할듯"

한은, 하반기 일본 경제전망 보고서

한국은행은 일본 경제가 올해 민간 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1%대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현행 완화적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이어지고,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 동경사무소는 13일 '2023년 하반기 일본경제 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ㅇ

이에 따르면 주요 전망기관들은 올해 일본 경제성장률을 1% 초·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분기 0.3% 수준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은 다만 "일본의 성장경로에는 세계 경제 성장세 약화, 물가 상승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 하방 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이어가고 설비투자도 증가하지만 수출은 재화를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과거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전환한 이후 디플레이션 탈출에 실패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정책기조 전환에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의 신중한 물가전망, 완화정책의 부작용 완화 등을 감안해 일본은행의 본격적인 정책기조 전환은 대체로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정책 전환을 성급하게 했을 때의 부작용에 대해 경계하는 한편 임금 상승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완화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 금융기관의 금융중개기능 약화,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부담 등 완화적 통화정책의 부작용 우려가 줄어든 것도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한은은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익률곡선 통제(YCC) 변동폭 확대나 목표금리 단기화 등 일부 정책에 대해 미세조정에는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