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돌아온 물총 축제...더위와 스트레스 '싹' 날아가
[앵커]
한반도를 관통했던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4년 만에 서울 도심에서 열린 물총 축제에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몰렸습니다.
징검다리 연휴 표정, 임예진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하늘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세차게 뿜어져 나옵니다.
질 수 없다는 듯 위를 향해 물총을 쏘아보지만, 물대포를 이기긴 역부족.
사방에서 날아오는 물줄기에 눈을 제대로 뜨기도 어렵지만,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지난 2019년 신촌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중단됐던 물총 축제가 4년 만에 다시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서울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지만, 이렇게 시원한 물총 세례를 받다 보면 한낮의 더위는 까맣게 잊혀 집니다.
재미난 복장을 한 사람에겐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겨 환영해주고,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는 경품 상자를 잡으러 우르르 달려가기도 합니다.
최후의 생존자 1인을 가르는 서바이벌 게임 참가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합니다.
[김남효 / 서울 마곡동 : 날도 너무 덥고 땀도 많이 나서 찝찝했었는데 물 너무 많이 맞아서 무척 시원해지고, 코로나 때 못 놀았던 걸 지금 다 놀고 있는 기분이에요. 게임 하면서 모르는 사람들이랑도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낯선 이들이지만, 함께 어우러져 놀이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친구가 됩니다.
[최보라, 최나래 / 경기 본오동 : 4년 전에 신촌 물총 축제에서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 기억을 가지고 이번에 직장 스트레스도 풀 겸 재밌게 즐기기 위해서 돌아왔습니다. 너무 재밌어요!]
주말 아침부터 한강 물놀이장을 찾은 가족 단위 피서객도 줄을 이었습니다.
알록달록 튜브에 누워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났습니다.
공놀이를 하다 풍덩 물에 빠져도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정연경 / 서울 마곡동 : 아름다운 한강이 보이는 게 가장 좋았고, 친구들이 자유롭게 이렇게 넓은 곳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놀이를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습니다. 너무 시원하고 한강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도 너무 즐거워하고 있어요.]
온몸을 흠뻑 적시고 파라솔 아래에서 음식을 나눠 먹다 보면 더위는 금세 날아갑니다.
시민들은 태풍이 물러간 뒤 더위를 피해 한여름 추억을 남겼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