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한계` K-게임, 콘솔 플랫폼으로 답을 찾다
P의 거짓·TL 등 북미·유럽 진출
국내 게임사들이 서구권을 겨냥해 콘솔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게임사가 2분기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등 성장 한계를 마주한 가운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새로운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1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펄어비스 등이 해외 콘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이들 기업은 새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는 한편 콘솔 게임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신작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P의 거짓'이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P의 거짓'은 내달 19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게임스컴에서 국내 게임 최초 3관왕도 차지한 바 있다.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역할수행게임)로, 네오위즈의 재도약 발판이 될 작품으로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출시를 앞두고 오는 23~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릴 세계 3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3'에 참가할 예정이다. 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은 AMD 부스에서 'P의 거짓'을 전시하고 미공개 빌드 플레이를 포함한 게임 시연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이어 나간다.
'P의 거짓'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준비 중인 콘솔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아진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TL(쓰론 앤 리버티)'을 국내 시장에 우선 출시할 계획이다. 개발 단계부터 PC와 콘솔 플랫폼을 염두에 둔 대형 신작으로 개발에만 10년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MMORPG(대규모다중접속RPG)'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글로벌 버전은 국내 출시 이후 내놓는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아마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이용자 테스트도 준비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글로벌 트리플 A급 콘솔 기대작으로 개발하고 있다. 연내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는 오픈월드 액션어드벤처 게임 '붉은사막'은 이달 '게임스컴'에서 실제 게임 플레이 모습을 담은 신규 영상을 공개한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이후에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도깨비'를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개발한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게임업계 맏형이자 2분기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넥슨도 콘솔 플랫폼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콘솔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크로스플랫폼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난 6월 정식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선보이고 3인칭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PC,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으로 내놓는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내달 19일부터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동시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플레이 오픈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데브시스터즈도 하반기 중 출시할 '쿠키런:오븐스매시'를 모바일은 물론 PC와 콘솔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시프트업은 개발 중인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공개로 출시한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로 눈을 돌리는 배경은 북미·유럽 등 서구권에서 선호도가 높은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BM(수익모델) 등을 둘러싸고 국내 이용자 피로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성장이 제한적이고, 중국 시장은 언제든 외국산 게임에 빗장을 걸어 잠글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새로운 먹거리와 BM이 필요한 상황에서 '글로벌'이라는 키워드를 잡으려면 콘솔 플랫폼 진출은 필수적이다.
정부도 이를 고려해 K-콘텐츠 수출 전략 중 게임 부문으로 콘솔 게임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를 보면 2021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551억1400만 달러(약 73조)에 달한다.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대세인 MMORPG 장르 위기론이 계속 나오고 있고, 이는 최근 게임업계의 실적에서도 알 수 있다"면서 "매출, 장르 다변화, 피로도 해소 등을 위한 게임사들의 콘솔시장 도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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