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재등판? 새 후보? 무공천?… 與,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고심

김병관 2023. 8. 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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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광복절 특별사면이 유력시되는 김태우(사진)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우는 데 갑론을박이 있는 데다, 보선 패배 시 총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아예 무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보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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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前구청장, 특사 땐 재출마 의지
당내 “보선 원인 됐는데 적절한가”
선거 패배 땐 ‘지도부 책임론’ 우려
국민의힘이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는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광복절 특별사면이 유력시되는 김태우(사진) 전 강서구청장을 후보로 내세우는 데 갑론을박이 있는 데다, 보선 패배 시 총선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아예 무공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면서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10월11일에 실시되는 강서구청장 보선과 관련해 무공천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공천 여부조차 확정하지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보선의 원인이 자당에게 있고, 선거 패배 시 지도부가 감수해야 할 리스크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보선은 김 전 구청장이 지난 5월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으며 치러지게 됐다. 문재인 정권 청와대 특별감찰반 소속이던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을 언론 등에 폭로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14일 발표될 8·15 특별사면 대상자에 김 전 구청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재출마 가능성이 일고 있는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은 주변에 명예 회복을 위해 보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김 전 구청장이 당선무효형을 받았더라도 ‘공익신고자’라는 사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권영세 의원은 지난 10일 CBS라디오에서 “분명하게 잘못을 해서 귀책사유가 있을 때 (후보를) 안 내지만 김 전 구청장의 경우는 사실은 할 말이 많이 있는 분”이라며 “만약 경쟁력이 김 전 구청장이 제일 낫다고 하면 (후보로) 다시 낼 수도 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뉴스1
반면에 당 지도부는 보선의 귀책사유가 김 전 구청장에게 있는 만큼 그를 공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 전 구청장 때문에 열리는 선거에 그 사람을 다시 선수로 내보낼 명분이 없다”며 “김 전 구청장이 출마하더라도 당내 경선을 이긴다는 보장도 없다”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등이 보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패배할 경우 당이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지면 현 지도부에 내년 총선을 맡길 수 없다는 위기론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서구는 국민의힘 열세 지역으로 꼽혀 공천의 실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지금도 수도권 위기론을 부추기면서 당 지도부를 흔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선에서 지면 지도부 사퇴론부터 비대위까지 온갖 이야기가 다 나올 것”이라며 “리스크가 있어서 신중하게 판단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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