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좋아요" 잼버리로 가까워진 불가리아 대원들 귀국
불가리아 대원들 "세종시민 환대 잊지 못할 것" 감사의 마음
세종시 초청으로 지난 8일부터 세종에서 머무르며 환대를 받았던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불가리아 대표단이 환송 행사를 끝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잼버리 대원 초청은 새만금 대회가 폭염·태풍으로 조기 종료됨에 따라 긴급히 마련된 것으로, 세종시와 불가리아 소피아시 간 체결한 우호협력 협약을 기반으로 성사됐다. 다만 새만금 잼버리 행사에 대한 정부의 무성의와 준비성 없는 행정에 대해 전국 지자체와 일반시민이 나서서 이를 만회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13일 세종시에 따르면 출국 일정에 맞춰 지난 12일 한국영상대 국제관 강당에서 열린 환송 행사는 최민호 시장과 불가리아 대표의 인사가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시는 잼버리단이 지역에 머물며 진행했던 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편집해 기념품과 함께 전달했다.
최민호 시장은 "잼버리 대회 조기 종료가 오히려 우호협력도시간 우정을 쌓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자국에 돌아가서도 대한민국 행정수도이자 미래전략수도 세종의 밝은 내일을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대표단 바스코 스타브레브(Vasko Stavrev) 단장은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갖게 해준 세종시의 환대를 잊지 못할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세종시를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날 환송 행사에서는 자국 잼버리 대원들을 따뜻하게 환대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불가리아 소피아시 시장과 불가리아 스카우트연맹 명의의 서한도 깜짝 전달됐다.
특히 불가리아 소피아시 요르단카 판다코바 시장은 감사 서한을 통해 "어려운 상황에서 쌓은 우정은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의 전제조건"이라며 "앞으로 상호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불가리아 잼버리단 측은 첫날인 8일 사찰음식 만들기와 다도 등 전통문화 체험을, 야간에는 호수공원에서 케이팝(K-POP) 공연과 함께 세종지역 청년들과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
둘째 날인 9일에는 국가대표 도심정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을 방문했고, 저녁 시간에는 영평사에서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만끽했다. 특히 영평사에서 낙화놀이와 승무 등을 체험한 대원들은 한국 전통문화에 흥미를 보이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연을 관람한 대원들은 "릴렉스(relax)" "피스풀(peaceful)" "원더풀(wonderful)" 등 탄성을 쏟아내면서 "한국의 오랜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가슴 깊이 감동했다. 대원들 모두 감동받은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일부 대원들은 "세종시를 둘러봤는데 건물들이 모두 예쁘고, 문화 또한 흥미로웠다"며 "기회가 되면 한국에 다시 한 번 꼭 방문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셋째 날인 10일에는 자신들을 환대해준 세종시에 대한 답례 표시로 불가리아 대표단의 깜짝 전통춤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복 체험과 전문 공연단의 마술-퓨전 클래식 공연을 통해 불가리아와 지역 청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세종시는 지난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퇴영식과 케이팝 콘서트 관람을 지원한 데 이어, 출국 시까지 버스와 인솔 인력을 지원해 대원들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졌다.
말레이시아에서 운영 요원으로 참가한 시안(THIAN)씨는 "세종시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문화와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경험하게 해준 세종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민간과 경찰의 지원도 잇따랐다. '세종시 자원봉사센터' 외국인지원단은 자원봉사를 맡았고 시민과 기업 등은 조식과 간식, 음료, 기념품 등을 지원하며 물심양면 힘을 보탰다.
세종경찰청은 모든 일정에 호위 차량을 지원했으며, 세종소방본부와 조세재정연구원에서도 의료 및 통역 운영인력 등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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