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가니 다시 ‘불볕더위’… 전국 낮 최고 34도 [뉴스 투데이]

박유빈 2023. 8. 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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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뒤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지난달부터 폭우와 폭염, 태풍 이후 다시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태풍 영향으로 전국에 해제됐던 폭염특보도 다시 발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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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경상권 폭염주의보 발효
대기 불안정… 내륙은 소나기도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뒤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지난달부터 폭우와 폭염, 태풍 이후 다시 폭염이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다시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북태평양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습도가 높고 도심과 서해안,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는 열대야도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공원 앞 횡단보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뉴스1
태풍 영향으로 전국에 해제됐던 폭염특보도 다시 발효됐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김포, 연천, 고양, 파주 제외), 인천(강화군, 옹진군 제외), 강원영서, 전북 진안과 장수를 제외한 전라권 대부분, 일부 동해안을 제외한 경상권 대부분 등 강원 산지와 해안가를 뺀 곳곳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전국에서 가장 기온이 높았던 지역은 경기 여주시 점동면이었는데 낮 최고기온이 34.8도를 기록했다. 경기 평택이 34.3도로 그 뒤를 이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는 시민들도 많아졌다. 서울 한 대학원에 다니는 백모(28)씨는 통학용으로 구입한 자전거를 올여름 거의 타지 못했다고 전했다. 원래 인근 역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전철로 갈아타고 학교에 갔는데 장마나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거나 폭염으로 찜통같이 무더워 도저히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백씨는 “더위가 심하면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인데도 자전거 대신 버스를 타야 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폭염이 장기화하며 전기요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54)씨는 “이전에는 유별나게 더운 며칠을 빼고서는 선풍기만으로도 여름을 날 수 있었는데 이젠 에어컨이 필수가 됐다”며 “전기료가 오를 게 걱정이 됐지만 더위를 견딜 수 없어 에어컨을 켜고 살았다”고 했다. 김씨는 “7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두려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며 “기후위기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중구 한 주택가에 전자식 전력량계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
폭염에 더해 낮에는 햇볕을 받은 지표면 위 공기가 가열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대기가 습한 데다 낮에 기온이 오르며 불안정이 심해져 이날도 오후 들어 제주와 경북 내륙, 경기 북부 등에 국지적으로 소나기 구름대가 발달했다. 소나기가 내려도 짧게 내린 뒤 다시 습하고 더운 날씨로 돌아가 무더위 해소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16일에는 강원영동에, 18일에는 제주도에 비 소식이 있다.

이번 달 중순까지는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으며 평년(최저기온 20∼24도, 최고기온 28∼32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50%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박유빈·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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