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년 역사 중 최초' 뉴 캡틴 한국인 손흥민, 비유럽 선수로 토트넘을 처음 대표한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에 이어 토트넘 홋스퍼에서도 주장으로 활약한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주장 선임을 발표했다. 2015-16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가 새로운 팀을 알아보고 있다. 부주장인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주장단을 새롭게 구성해야 했다.
토트넘에서 긴 시간을 보낸 손흥민이 예상대로 주장 완장을 찬다. 선수들과 함께 리더십을 갖춘 새로운 주장을 뽑겠다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캡틴이 되는 건 이상적인 선택이었다. 모두 손흥민이 세계 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지지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기여한 정도가 상당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벌써 9시즌 동안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아시아 선수 최초 프리미어리그 100골 돌파 등 상당한 업적을 이뤄냈다.
선수단 사이에서도 리더 기질을 잘 보여준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대표적인 인싸다. 선수단 훈련 장면에서 늘 동료와 어깨동무를 하거나 장난을 치며 친근감을 표한다. 항상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손흥민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 단기간에 친해지는 능력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
실력과 친근함을 모두 갖춘 손흥민이라 주장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이며 토트넘에서 이룬 성취를 모두 고려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번 주장 임명으로 토트넘 역사에 더욱 강하게 새겨졌다. 1882년 창단한 토트넘의 141년의 연혁에서 비유럽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에 선임됐다. 그동안 토트넘은 40명이 주장 계보를 이어왔다. 1호 주장 보비 버클을 포함해 잉글랜드인이 26명으로 가장 많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영연방 국적자도 12명에 달한다.
영국 출신으로만 주장을 삼는 토트넘의 기조는 무려 132년이나 이어졌다. 2014년 프랑스의 유네스 카불이 주장 완장을 차면서 비영국 선수로는 처음 역사를 남겼다. 이후 같은 프랑스인인 요리스가 7년간 주장을 역임했고, 손흥민이 완장을 이어받았다.
141년 토트넘 역사에서 비유럽 선수는 손흥민이 처음인 셈이다. 이와 함께 박지성이 선수 시절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에서 주장 완장을 두른 뒤 역대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두번째다.
손흥민은 앞으로 부주장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토트넘을 이끈다. 토트넘의 새로운 시대를 연 손흥민은 "토트넘과 같은 큰 팀의 주장이 돼 자랑스럽다. 새로운 시즌에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라고 각오의 운을 뗐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동료들 박수를 받았다. 손흥민은 "내 생각에 이번 시즌을 정말 중요하다. 주장으로서 생각은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훈련을 하는 것도 중요하고,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하나로 뭉쳐야 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중요한 시즌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손흥민은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 "엄청난 영광"이라고 웃은 손흥민은 "지금 누가 주장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명만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선수들에게도 말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완장을 차는 동안에 내 모든 걸 쏟아부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프리시즌에서 시즌을 준비할 때, 이 구단과 9년을 함께 했고, 베테랑으로서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했기에 그 그룹들을 리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장을 맡게돼 정말 행복하다. 제일 중요한 건 브렌트포드전에 승점 3점"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말한대로 토트넘은 위기의 시즌을 헤쳐나가야 한다. 더구나 개막을 앞두고 케인이 이적해 손흥민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지난 2015년 합류해 벌써 372경기를 뛰어 145골을 기록했다. 케인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공격 듀오로 활약하며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명성을 한껏 끌어올렸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보낸 경력과 실력, 인품을 모두 살폈을 때 단연 손흥민이 새로운 간판 스타 자격이 있다. 그래선지 토트넘 홋스퍼는 케인 이적이 임박하자 바로 온라인샵의 배경을 손흥민으로 교체했다. 홈 유니폼은 물론 새로 발표한 원정 유니폼, 트레이닝복까지 모두 손흥민 사진을 걸어놓고 홍보하고 있다.
손흥민은 메인 모델 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도 토트넘 홋스퍼를 선봉에서 이끌어야 한다. 믿고 득점을 맡길 자원이라고는 손흥민이 유일한 상황이다. 현지도 손흥민이 새 시즌 더 큰 책임감을 품고 득점왕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득점왕 후보 중에 손흥민을 포함한 뒤 "지난 시즌에는 최고가 아니었다. 그러나 손흥민의 자질을 부인할 수는 없다. 케인이 떠나면 더 많은 책임이 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케인 없이 뛸, 손흥민의 선발 출전 예상이 예상되는 23-24 PL 1라운드 브렌트포드-토트넘 경기는 13일 일요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이 경기를 포함, 토트넘의 PL과 FA컵은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스포티비(SPOTV)는 2023-24 PL 개막을 맞아 서울 반포동 한강 예빛섬에서 브렌트포드-토트넘 경기를 생중계로 단체 관람할 수 있는 'SPOTIME SEASON OPENING'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스포티비 홈페이지나 OTT 스포티비 나우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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