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급등 속 물가 줄줄이 인상 ...서민 부담 가중

신익규 기자 2023. 8. 13. 19: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는데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밥상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위협하고 있다.

대전시민 정모(41) 씨는 "대파 한 단을 1000원 정도 주고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3000원을 쥐어줘야 한다"며 "이자 부담부터 밥상물가, 기름값 등이 모두 오르다 보니 지출이 급격히 상승해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담대 7%대 가계 빚 부담 커져
밥상물가 추석까지 비상
기름값도 고공행진 동참
서민 "지갑 열기 두렵다"
[그래픽=대전일보DB]

대출금리가 급등하는데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밥상물가까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위협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름값까지 오름세를 보이자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 9일 기준 연 4.08-6.92%로 집계됐다. 3개월 전만 하더라도 하단금리는 3% 수준이었는데 이미 일부 은행 상품 중엔 7%의 금리 상단을 넘어선 경우도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지만 시중금리 상승 압박은 여전히 커지고 있는 셈이다. 미국 국채 금리가 크나큰 변동을 보이면서 국내 대출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민들이 느끼는 가계 이자 부담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대출금리의 0.25% 포인트 인상 시 가계 연간 이자 부담은 인당 16만 1000원씩 오른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지난달 장마에 이어 폭염과 태풍 카눈 등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면서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11일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2만 5760원으로 한 달 전(9880원)보다 160.7%나 급증했다. 무 도매가격도 20㎏에 2만 9320원으로 지난달 1만 2900원에 비해 127.3%나 올랐다.

대파는 1㎏에 3250원으로 한달 전인 2076원에 비해 56.6%, 시금치는 4㎏에 5만 9500원으로 같은 기간(3만 9228원) 대비 51.7%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한반도를 휩쓸고 지나간 태풍 카눈에 따른 농작물 피해 반영 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눈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농지는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다.

특히 과일의 경우 사과·배는 봄철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태풍에 낙과와 침수 등으로 추가적인 공급 감소가 이뤄질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공급량 감소로 이달 사과 도매가격이 지난해 동월 대비 5.6% 비싸고, 배는 10.9-20.1% 상승한다고 내다봤는데 이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더해 내달 추석 성수기 과일 수요가 증가하며 사과, 배 도매가격의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

기름값도 물가 고공행진에 동참하면서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은 이달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을 지난주보다 56.2원 오른 ℓ당 1695원이라고 밝혔다.

일간 기준으론 지난 9일 1702.56원을 기록, 지난해 9월 27일(1705.43원) 이후 약 10개월 만에 1700원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전시민 정모(41) 씨는 "대파 한 단을 1000원 정도 주고 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3000원을 쥐어줘야 한다"며 "이자 부담부터 밥상물가, 기름값 등이 모두 오르다 보니 지출이 급격히 상승해 외식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