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코로나19'… 방역 느슨 약국 '초긴장'

최다인 기자 2023. 8.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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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면서 약국마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약사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내부 환기, 마스크 권유 등 자체적인 방역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는 결국 약국으로 오게 된다. 병원은 마스크 의무인 반면 약국은 해제하는 조치는 감염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며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 완화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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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주 연속 증가세…대전 이달 2000명대로 급증
'유사증세' 환자 많은 약국, 수시환기 등 자체방역 나서
대전시약사회 "약국 마스크 의무 해제, 감영 우려 키워"
9일 대전 서구의 한 약국에서 마스크를 쓴 약사가 손님의 계산을 돕고 있다. 사진=최다인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면서 약국마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약사들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내부 환기, 마스크 권유 등 자체적인 방역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약국 방역을 다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388명으로, 전주 4만 5524명보다 10.7% 늘어나며 6주째 증가세를 보였다.

매주 수요일 기준 대전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6월 4주 552명 △7월 1주 742명 △7월 2주 971명 △7월 3주 1406명 △7월 4주 1489명 △8월 1주 2030명으로 늘었다.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2000명대로 급증한 것이다.

마스크 의무 해제 등 방역정책이 느슨해진 데다 새로운 변이에 대한 면역력 저하와 여름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재감염 확산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약국에서의 마스크 의무 해제가 이뤄지면서 의심 환자로 인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코로나19 징후와 유사한 증상을 호소하는 손님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약국들은 일제히 자체 방역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대전 서구의 A약국은 아침과 저녁 30분 이상 문을 열어두면서 환기에 나섰다.

약사 이모(47) 씨는 "전기요금이 아까워도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며 "더운 날씨에 열어놓기가 힘들지만, 확산세가 잦아들 때까지 수시로 환기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덕구의 B약국의 경우 전체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잡이 소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에겐 마스크 착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근무약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확진될 경우, 약국 문을 아예 닫아야 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복약 불편도 우려된다. 직원을 다수로 두지 않는 약국 특성 상 한 두명만 감염돼도 운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서구의 한 C약국은 최근 직원이 코로나 재감염 소식을 알려왔다.

C약국의 약사 김모(44) 씨는 "몸이 안 좋다고 하더니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연락이 왔다. 격리 기간 혼자서 근무를 하다 보니 다수의 환자 대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국 내 방역을 다시 법적으로 강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대전시약사회 관계자는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을 받은 환자는 결국 약국으로 오게 된다. 병원은 마스크 의무인 반면 약국은 해제하는 조치는 감염 우려를 키울 수밖에 없다"며 "감염 취약 시설에 대한 방역 완화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지난 7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 달 넘게 급증함에 따라 방역 완화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당초 이달 초로 예고됐던 실내 마스크 의무 전체 해제 등의 내용이 담긴 4급 감염병 전환 계획은 이달 말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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