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단체 추락 퍼포먼스→신곡 공개…두려움 없는 첫 단독 투어의 시작[종합]

김지원 2023. 8. 13.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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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첫 단독 투어 서울서 시작
리더 김채원 "무대서 팬들보니 에너지 생겨"
사쿠라 "팬들 덕에 스스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돼"
도쿄·홍콩·자카르타 등으로 이어질 투어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르세라핌 콘서트 / 사진제공=쏘스뮤직



르세라핌이 '무대 추락 오프닝'부터 신곡 공개까지 첫 단독 투어를 강렬하게 시작했다. 르세라핌 멤버들은 무사히 투어를 다녀오겠다고 약속하며 팬들에게 기다려달라고 했다.

13일 서울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르세라핌의 첫 단독 투어 '2023 LE SSERAFIM TOUR 'FLAME RISES' IN SEOUL'이 열렸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양일간 1만 500여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르세라핌이 데뷔 후 처음 갖는 단독 콘서트. 무대 중앙에 등장한 김채원, 사쿠라, 허윤진, 카즈하, 홍은채. 무대 뒤편으로 그대로 떨어지는 듯한 오프닝 퍼포먼스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르세라핌은 데뷔 앨범 'FEARLESS', 미니 2집 'ANTIFRAGILE'(안티프래자일), 정규 1집 'UNFORGIVEN(언포기븐)'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경험과 생각을 녹인 음악을 선보였다. 첫 투어 'FLAME RISES'는 이들이 그간 피어나(FEARNOT, 팬덤명)와 대중에게 전한 메시지를 총망라해 무대 위에 구현했다.

'불꽃'을 모티브로 한 이번 투어는 르세라핌의 아이덴티티와 포부를 담은 세트리스트와 구성이 돋보였다. 공연은 두려움 없이 나아가는 르세라핌의 정체성을 담은 오프닝 'EMBERS'(불씨),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열고 동료들과 연대하는 'IGNITE'(발화), 시련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FLAME'(불꽃), 고정관념을 불태우고 새로운 빛을 만들어가는 'RISES'(비상) 등 네 가지 섹션으로 구성됐다.

르세라핌 김채원 / 사진제공=쏘스뮤직



첫 곡은 'FEARLESS'였다. 르세라핌이라는 팀명 자체가 'IM FEARLESS'의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꾸어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것). 두려움 없이 앞으로의 길도 헤쳐나가겠다는 르세라핌의 의지가 엿보이는 곡이자 첫 단독 투어의 첫 무대에 걸맞은 곡이었다. 이어 이번 콘서트에서 르세라핌은 댄서 20인과 하는 'The Great Mermaid' 풀 버전 퍼포먼스도 최초 공개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세트와 미디어아트가 몰입도를 높였다.

멤버들은 전 세계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섯 멤버는 온오프라인 관객들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일본어로도 인사했다. 홍은채는 "어제보다 함성 소리가 큰 것 같다"며 팬들을 반겼다. 또한 "르세라핌의 색이 담긴 콘서트를 만들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카즈하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기대 많이 해달라"며 미소 지었다. 허윤진은 "르세라핌은 실제로 봐야한다는 평이 나오는 게 목표다. 여러분 벌써 그렇게 느끼는 것 같은데 어떠냐"고 말해 함성을 이끌어냈다. 사쿠라는 "오늘도 오프닝부터 대단하지 않았냐"며 환호를 끌어냈다. 김채원은 "저희 떨어진 줄 알았지 않냐. 저희 착지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인사 후 멤버들은 중앙 돌출 무대에서 'Blue Flame', 'Impurities'으로 강렬한 무대를 이어갔다.

르세라핌 사쿠라 / 사진제공=쏘스뮤직



두 번째 섹션 'IGNITE'으로 이어진 무대에서 멤버들은 첫 섹션보다 좀 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No Celestial' 무대는 허윤진의 기타 퍼포먼스로 시작돼 멤버들의 스탠딩 마이크 퍼포먼스로 이어졌다.

김채원은 "다들 재밌게 즐기고 있냐"며 호응을 유도했다. 이어 "저희도 너무 재밌어서 에너지가 '뿜뿜'한다. 무대에서 보니 피어나도 저희만큼이나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쿠라도 "덕분에 우리도 힘을 받아서 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홍은채는 "지금도 큰 응원을 보내주고 있지만 이제부터 시작할 무대를 위해서는 더 큰 응원과 용기가 필요하다"며 응원을 이끌어냈다. 이어 다섯 멤버는 자신들만의 파이팅법으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 또한 팬들에게 "부끄러워도 같이 해달라"고 요청하며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다음 무대를 위해 사쿠라와 홍은채, 그리고 김채원, 허윤진, 카즈하는 차례로 잠시 무대를 비웠다. 각각 팬들과 '굿굿' 응원법을 만들며 소통했다.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변신하고 돌아온 다섯 멤버들. 'Sour Grapes' 다음으로 이어진 'Good Parts (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 무대에서 'good good'이라는 가사 나올 때는 방금 만든 '굿굿' 동작을 팬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르세라핌 카즈하 / 사진제공=쏘스뮤직



다섯 멤버는 팬들과 함께 핌봉(응원봉 이름) 파도타기를 하며 소통했다. 김채원은 "핌봉이 없는 분들은 휴대폰 플래쉬를 켜고 해주더라. 센스있다"고 감탄하면서도 "핌동 구매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은채는 "스트레스 더 풀릴 수 있도록 한 번 더 하자"며 파도타기를 유도했다. 1층부터 3층까지 객석의 팬들은 함성을 지르며 파도타기를 완성했다. 다섯 멤버는 "피어나 최고"라며 행복해했다. 김채원은 "언제 어디서나 함께해주는 피어나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다들 그렇지 않냐"라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사쿠라는 "항상 저희와 눈을 마주치고 귀 기울여주는 피어나 덕분에 저희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피어나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허윤진은 "이 세상에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관심사로 모인다는 게 감동적이다"고 했다. 홍은채는 "피어나와 저희가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카즈하는 "저희가 그런 마음을 담아 다음 무대도 열심히 준비했다"고 다음 무대를 소개했다. 김채원은 "피어나를 위해 저희가 준비한 서프라이즈 무대가 있다"며 호기심을 유발했다. 홍은채는 "가사에 집중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무대는 신곡 'We got so much'였다. 따뜻한 가사와 다섯 멤버의 조화로운 하모니가 돋보였다. 허윤진은 "노래 제목처럼 피어나가 저희에게 준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는데 마음이 닿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 'Flash Forward' 무대에서 멤버들은 돌출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들 가까이로 다가갔다.

르세라핌 콘서트 / 사진제공=쏘스뮤직



세 번째 섹션을 연 곡은 'ANTIFRAGILE'였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불 효과가 어우러져 더 강렬한 무대가 완성됐다. 허윤진은 "내면에 있는 목소리를,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가다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지금 누리는 모든 행복이 피어나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쿠라는 "1분, 1초 잊지 못할 순간을 함께하고 있는데, 마지막 무대만을 남겨놓고 싶다"며 아쉬워했다.

멤버들은 한 명씩 첫 투어의 시작, 서울 콘서트의 마지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채원은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사람뿐만 아니라 좋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멤버들과 피어나가 저한테 해주는 것처럼 저도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매일 매일 노력할 테니 피어나는 지켜봐달라. 고맙다"고 전했다. 카즈하는 "피어나가 르세라핌이 함께 더 버킷리스트를 이뤄가고 싶다. 오래오래 함께하자. 피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사쿠라는 "이제 서울콘 막콘이라 투어를 간다. 멀리 떨어진다고 서운해하지 말고 마음은 늘 함께하는 걸 알아달라. 저희는 어디에 있든 늘 피어나만 생각하고 있다. 오늘 행복했다. 사랑한다"고 했다. 홍은채는 "걱정되고 떨리는 마음도 있지만 오늘 피어나가 준 용기로 씩씩하고 용감하게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김채원은 "피어나가 얼마나 좋아할까 생각하며 연습하고 연습한 공연이 마무리가 돼간다. 지칠 때마다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 건 피어나다. 저희가 춤추고 노래하는 이유가 되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를 보고 용기를 내서 손잡고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던 곡이다. 르세라핌에겐 피어나가, 피어나에겐 르세라핌이 든든한 존재가 돼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르세라핌은 댄서 20인과 함께한 'The Hydra' 퍼포먼스에 이어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 수염의 아내', 'UNFORGIVEN (feat. Nile Rodgers)'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르세라핌 허윤진 / 사진제공=쏘스뮤직



르세라핌이 퇴장하자 객석에선 "앵콜"이 터져나왔다. 잠시 뒤 다시 무대에 오른 르세라핌은 차분한 분위기에서 네 번째 섹션의 첫 곡 '피어나 (Between you, me and the lamppost)'를 불렀다. 팬들은 미리 준비한 슬로건을 들고 노래를 함께 불렀다. 슬로건에는 'Promise you, / 우리가 함께하는 내일 / 더 나은 날이 될 거야'라고 적혀 있었다. 노래를 마친 홍은채는 "어제에 이어 오늘은 또 다른 문구로 적힌 플랜카드로 감동을 준다"며 행복해했다. 사쿠라는 "우리 이 행복한 시간을 사진으로 남겨보자"고 제안했다. 르세라핌은 팬들과 함께 사진을 남겼다.

르세라핌 홍은채 / 사진제공=쏘스뮤직



김채원은 "서울에서 첫 콘서트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끝인사를 드려야 할 시간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고 아쉬워했다. 홍은채는 "저희에게 감사한 '뮤직뱅크' 식구들이 와줬다. 감사하다. 제가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들도 와줬다. 감사하다.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피어나에게 할말이 참 많다. 오늘도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순간도 빠짐없이 목 터져라 응원해주고 용기를 준 덕분에 행복한 순간들을 남겼다. 옆에 있는 네 명의 언니들과 많은 피어나들이 있어서 저라는 사람이 완성되는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행복한 만큼 모든 분들이 저로 인해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다치지 않고 투어를 잘 다녀올 테니 피어나들도 우리 생각 많이 하며 기다려달라"고 했다.

사쿠라는 "어제와 오늘이 너무 행복했다. 무대 최고다 싶었다. 피어나 덕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큰 목소리로 응원해줘서 감사하다. 내일부터는 목 관리 잘하시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365일 중에 365일 다 보고싶다. 피어나는 어떠냐. 그런데 그럴 수가 없다. 우리는 다음에 언제 볼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고 했다. 한 팬이 '유튜브로 매일 본다'고 하자 사쿠라는 "고맙다"며 웃었다. 이어 "많이 못 봐도 우리의 원동력은 늘 피어나다. 피어나라고 하면 주어가 너무 큰데 저는 여기 있는 한 명 한 명 얘기하고 싶고, 한 명 한 명에게 작은 행복이 되고 싶다. 오늘이 인생에서 잊지 못할 순간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것만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었으면 한다. 피어나 사랑한다"며 팬 사랑을 드러냈다.

카즈하는 "오늘 너무 행복했다. 데뷔한 지 1년이 넘었는데 그 동안 많은 꿈을 이뤄줬다. 저희 다섯 명이 있고 피어나가 있어서 할 수 있었다. 스스로는 부족하다고 느낄 때도 많고 앞으로 노력해야 할 것도 많아서 불안할 때도 많다. 오늘 피어나를 보며 르세라핌 다섯과 피어나가 함께있으면 충분하구나 많이 느꼈다"며 행복해했다. 이어 "앞으로 열심히 노력할 테니 오래오래 함께해달라"고 바랐다.

르세라핌 콘서트 / 사진제공=쏘스뮤직



김채원은 "첫 콘서트이기도 하고 힘들게 와주신 분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연습하느라 예민하고 힘들 때도 있었다. 오늘 LED 열리고 피어나 함성 소리 듣자마자 그런 게 싹 풀리더라. 제가 무대에서 행복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큰 이유는 피어나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리더로서 항상 완벽한 모습만"이라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때마다 잘 버텨줘서 고맙다"며 멤버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또한 "첫 콘서트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스태프들과 회사 식구들 감사하다. 박수 한 번 쳐달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허윤진은 "제가 '피어나'를 썼을 때가 기억난다. 제가 사실 겁이 많다. 두려움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걱정하는 감정인 만큼 많이 불안해할 수 있다. 두려움이 꼭 적만은 아닌 것 같다. 두려움 자체가 가치있다는 걸 르세라핌 하면서 깨달았다. 두려움은 더 특별함을 만드는 것 같다. 결코 인생에서 두려움을 다 없애지 못하지만 덜 두렵도록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 여러분에게 저도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피어나, 멤버들, 회사 식구들이 용기를 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눈물 꾹 참고 있다. 감사하다. 앞으로 용기를 계속 줄 테니 옆에 있기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채원은 "아쉬운 마음은 똑같지만 마지막 인사를 우리답게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나달라고 했다.

르세라핌 콘서트 / 사진제공=쏘스뮤직



이내 'No-Return (Into the unknown)'가 시작됐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노래를 함께 따라불렀다. 르세라핌은 경쾌하고 신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단독 투어의 마지막 무대는 'Fire in the belly'였다. 르세라핌은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르세라핌은 이후 나고야(8월 23~24일), 도쿄(8월 30~31일), 오사카(9월 6~7일), 홍콩(9월 30일~10월 1일), 자카르타(10월 3일), 방콕(10월 7~8일) 등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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