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이 답`… 완성차, 배터리 공급망 확보 경쟁

장우진 2023. 8.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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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 핵심 소재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광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에서 '중국산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핵심 광물 공급망의 선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 밖에 일본 닛산은 캐나다 지역에 배터리 공급망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혼다는 미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어센드 엘레멘츠로부터 리튬 등의 광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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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현대차 제공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차 핵심 소재의 공급망 확보를 위한 광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글로벌 주요국에서 '중국산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핵심 광물 공급망의 선점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지난달 칠레 리튬 기업인 SQM과 손잡고 현지 리튬 생산 시설 설립에 나섰다. 테슬라의 경우 올해 초 캐나다 '시그마 리튬'을 인수 추진한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으며, 지난 5월엔 미 텍사스에 리튬 정제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3억7500만달러(5000억원)이 투입된다.

기존 완성체 업체의 경우 미 제네럴모터스(GM)가 지난 6월 호주 황산망간 기업인 엘레멘트25에 8500만달러(11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엘레멘트25는 미 루이지애나주에 황산망간 정제 시설을 설립해 2025년부터 전기차 배터리 100만개 분량을 양산할 계획이다.

GM은 또 올해 초 리튬 아메리카스에 6억5000만달러(87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네바다주 새커 패스 광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탄산 리튬은 GM 울티움 배터리 셀에 사용되며, 연간 최대 100만대 전기차 생산을 지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밖에 일본 닛산은 캐나다 지역에 배터리 공급망을 위한 투자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혼다는 미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어센드 엘레멘츠로부터 리튬 등의 광물을 공급받기로 했다.

국내 기업의 경우 현대차그룹이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아다로미네랄과 알루미늄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중국 BYD와 손잡은 칠레 SQM과 리튬 공급 협약을 맺었다.

이는 전기차 시장 확산에 대비해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년여 간 이어진 반도체 수급난으로 부품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진 데다, 중국에 치중된 광물 의존도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글로벌 완성차의 숙제로 꼽힌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이어 유럽연합(EU)도 2030년까지 중국산 원자재 사용 비중을 65% 미만으로 낮추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공개하며 중국산 원자재 배제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은 수급 규모가 안정적이지만, 희토류를 포함해 일부 광물은 아직 시장 형성 단계여서 기업마다 접근 방식이 다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주주인 경우가 많아 IRA와는 다른 대응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대표적으로 독일 다임러(베이징차), 스웨덴 볼보·폴스타(지리차)는 중국 기업이 최대주주고, 프랑스 르노도 지리차와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올 들어 성장세가 예상보다 주춤하면서 관련 광물들의 가격도 내려가는 분위기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망간 가격은 지난 11일 기준 톤당 1175달러로 작년 초보다 28%, 희토류는 325.5달러로 29% 각각 감소한 데 반해 리튬은 247.5달러로 6.4% 소폭 하락해 차이를 보였다.

이호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장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배터리·전자제품 등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 전개하고 있다"며 "미국은 일본과 핵심광물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미국·유럽·일본 간에는 핵심광물 클럽 조성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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