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공연후 경기장 잔디 어쩌나...정부 “복구 지원”, 결국 세금?
일부 축구팬들은 안 나가도 될 혈세가 지출된다고 비판한 반면, 실추된 잼버리대회의 이미지 회복을 위해 성대하게 잘 했다는 반응도 나온다.
13일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콘서트 기획 단계부터 경기장 원상회복을 위한 예산을 편성하였으며, 최선을 다해서 복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대 등 콘서트 관련 시설 철거가 완료되자마자 서울시설공단에서는 그라운드 상황을 면밀히 살펴 전용 잔디 보식 등 긴급 복구에 들어갈 것”이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서울FC와 서울시설공단 측과 협력해 빠른 시일 내 경기장을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새만금 잼버리 폐영식과 K-팝 공연장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지면서 잔디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이 경기장에 지난 2021년 10월 천연잔디 95%와 인조 잔디 5%를 섞은 하이브리드 잔디를 새롭게 깔았다. 잔디 파임 현상을 줄이고 배수 시스템도 탁월한 그라운드로 탈바꿈하기 위해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바 있다.
당초 K-팝 콘서트는 새만금에서 6일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폭염과 안전상의 이유로 전북 전주월드컵 경기장으로 옮겨졌다. 이 때문에 이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북과 인천의 FA컵 4강 경기가 연기되는 등 일정의 차질이 빚어졌다. 이후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콘서트장은 또다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바뀌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그 위상에 맞지 않는 열악한 잔디 상태로 비판을 받아왔다. 손흥민, 기성용 등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이 경기장에서 A매치를 진행한 뒤 ‘국가대표 경기에 걸맞지 않은 잔디 상태’를 지적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비판여론 탓에 새로 깐 잔디도 이번 콘서트로 훼손됐고 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이 또 지출된다는 소식에 축구팬들의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안 써도 될 돈을 쓰면서 대단한 척 말한다”, “임영웅도 잔디보호를 위해 축구화를 신고 노래했다”, “잔디가 빠르게 지원한다고 저절로 빨리 자라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일각에선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된 세계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서울월드컵경기장 같은 대형 장소가 불가피하게 필요했을 것”이라며 K팝 행사로 한국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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