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농장주 극단 선택···"열심히 살았는데 악취 민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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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민원을 받은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남 보성의 한 돼지농가 농장주의 사연이 알려지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A씨의 돼지 축사에 대한 악취 민원은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18·21일 총 4차례에 걸쳐 보성군에 접수됐다.
군은 농가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A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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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민원을 받은 후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남 보성의 한 돼지농가 농장주의 사연이 알려지며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는 오는 16일 환경부 청사 앞에서 숨진 양돈 농가 농장주 A씨를 기리는 추모제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A씨의 돼지 축사에 대한 악취 민원은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18·21일 총 4차례에 걸쳐 보성군에 접수됐다.
민원이 이어지자 군은 A씨의 농장을 수차례 현장 점검했다. 군은 농가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A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했다.
A씨는 민원이 제기된 지난달 21일 군청 관계자와 통화를 마치고 농가 인근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당시 그는 반복된 민원에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유서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 너무 힘들다. 주변 주민분들 그동안 정말 죄송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양돈 농가들의 공감과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홈페이지 추모란에는 ‘산업을 보호하고 주민을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희 농가도 몇 대 째 돼지농장을 운영하는데 악취 민원으로 힘들다. 매일 민원 걱정을 하며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글이 적혔다.
대한한돈협회는 성명을 내고 “한돈산업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이지만 늘어나는 냄새민원과 행정규제로 인해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무리한 규제로 생을 저버리는 상황을 두고 전국 한돈농가들은 깊은 좌절을 느낀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종호 기자 phillies@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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