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부산엑스포 물 건너가, 말꼬리 No"…펄쩍 뛴 與 "망언 이재명 뜻이냐"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원내대변인(제주 제주시을·초선)이 전북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을 윤석열 정부에 집중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발언한 뒤 여권의 반발이 확산 일로다. 특히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발언 철회 없이 "말꼬리 잡지 말라"며 "호남 책임 영남 자극이란 지역주의 부활"이라고 쏘아붙여 충돌음이 커졌다.
국민의힘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 일동(서병수·조경태·이헌승·김도읍·장제원·하태경·백종헌·안병길·박수영·김희곤·정동만·이주환·김미애·전봉민 의원)은 13일 성명을 내 "지난 9일,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부산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망언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죄와 원내대변인의 해임 등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며 "정작 민주당은 사죄는 커녕 '부산 자극이라는 지역주의 부활이냐'며 부산시민의 분노를 치밀게 하는 막말을 쏟아냈다"고 질타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지난 9일 CBS라디오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기자회견 중 '한국의 위기 대응 역량'을 언급한 데 대해 "'이번 사태로 인해 부산엑스포 같은 국제행사 유치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며 "저는 엑스포 유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11일 공식 논평에선 "야당의 상식적인 비판"이라고 주장했고, 이날도 SNS를 통해 여당에 "말꼬리 잡기"를 하고 있다며 한덕수 국무총리·김현숙 장관 책임론으로 맞받았다.
부산지역 여당 의원들은 "민주당은 몇 달 전부터 과학적 근거도 없는'후쿠시마 괴담'으로 정치적 선동을 이어가며 우리 수산업계와 상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더니, 사실상 행정절차가 마무리된'산업은행 부산이전'에 대해서는 수도권 이기주의에 빠져 관련법 개정을 막아서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염원하는 부산시민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전 국민들이 유치를 염원하는 엑스포마저 유치가'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재를 뿌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2030 부산엑스포'유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도 여야합의로 유치지원특별위원회와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상기시키기도 했다. 여당은 국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부산유치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박재호 민주당 의원임을 강조해온 바 있다. 부산 출신인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부산 지역구의 민주당 박재호·전재수·최인호 의원에게 김 원내대변인을 대(對)시민 사과 시키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부산 국회의원들은 "사죄는커녕 막말을 쏟아내는 민주당의 행동은 이재명 대표의 뜻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다고 본다"며 "이재명 대표가 직접 '부산엑스포 망언'과 '산업은행 부산이전 반대'에 대해 책임있는 사죄와 답변을 할 때까지 우리 모두는 부산시민과 함께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오는 14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에서 김 원내대변인 등 민주당 규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당도 이날 유상범 수석대변인 논평으로 "잼버리 파행을 비판하며 '부산엑스포는 물건너갔다'던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저주의 망언까지 더했다"며 "약 5년간 문 정부와 전북도는 대회 부지 매립과 배수 등의 기반 시설과 편의 시설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잼버리 파행'이란 결과를 낳았다. 그래놓고 이제와 윤석열 정부를 탓하고 총리해임 운운하며, 국제행사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보는 민주당이야말로 국민께서 해임하실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엑스포는 부산 시민은 물론 온 국민의 열망을 안고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에 여념이 없는 중차대한 국제행사"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와 치열한 3파전을 벌이면서 하루하루 살얼음 걷는 민감한 시기"라며 "몰랐다면 철없고 무지한 것이고, 알았다면 묵과할 수 없는 매국적 도발이다. 초선 의원 발언에 말꼬리를 잡겠다는 게 아니라 그 망언이 유치전에 행여 나비효과로 돌아올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12일)엔 김기현 당대표가 페이스북 글로 김 원내대변인을 겨냥 "제 귀를 의심했다. 그 주장에 담긴 악의적 저주가 섬뜩하다"며 "'부산엑스포가 무산되는 것이 민주당의 당리당략에만 부합하기 때문에 유치에 실패하는 것이 좋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들통난 것으로 보인다"고 저격했다. 그는 "자신은 부산 지역 출신이 아니니 부산이야 어찌되든 상관없고 이 대표에게 충성심을 보여 차기 공천만 받으면 된다는 심산이라면, 초선 의원 출발부터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섰다"며 민주당에 공식입장을 캐물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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