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에서도 '호우!' 호날두, MVP만 놓쳤다…5경기 6골 우승+득점왕 석권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우승 이력을 추가했다.
알 나스르는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프의 킹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랍클럽챔피언스컵 결승전에서 알 힐랄을 연장 끝에 2-1로 제압했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로 활동 무대를 바꾼 호날두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호날두는 뛰었던 모든 곳에서 우승을 맛봤다. 2002년 포르투갈 스포르팅CP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호날두는 슈퍼컵 우승으로 트로피 수집을 시작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6년을 뛰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영국축구협회(FA)컵 우승 1회 등 총 9차례 정상에 올랐다.
2009년부터 뛴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438경기에서 450골을 넣으며 우승 레이스 선봉에 섰다.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2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3회 등의 영광을 누렸다.
유벤투스에서도 이탈리아 세리에A와 코파 이탈리아, 슈퍼컵을 쓸어담는 데 성공했다. 이 시기를 거치며 무관으로 고생하던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도 유로 2016과 2019년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라 실패한 경험을 찾기 어려웠다.
20년의 긴 유럽 생활을 마치고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에 뛰어들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19경기를 뛰며 14골을 터뜨려 개인 활약을 훌륭했으나 정작 알 나스르는 무관으로 끝났다. 호날두의 사우디아라비아 첫 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우승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아랍클럽챔피언스컵은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총망라하는 컵대회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모로코, 알제리 등 총 37개 팀이 참가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 2차전부터 준결승까지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알 나스르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우승을 놓고 맞붙은 알 힐랄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말콤 등을 영입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난적. 선제 득점도 알 힐랄이 가져갔다. 후반 9분 말콤의 크로스를 미카엘이 골로 연결했다.
알 나스르의 상황은 더욱 안 좋게 흘러갔다. 후반 26분 압둘레라흐 알 암리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놓였다. 패색이 짙어질 때 호날두가 해결사로 나섰다. 10명이 된 직후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가볍게 밀어넣어 1-1을 만들었다.
결승까지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간 호날두 덕분에 알 나스르는 연장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호날두가 득점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7분 세코 포파나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헤더로 연결해 역전골까지 책임졌다.
드디어 호날두와 알 나스르가 함께 첫 우승을 합작했다. 38세의 나이에 연장까지 115분을 소화하는 강철 체력을 보여준 호날두는 대회 6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우승 직후 개인 계정을 통해 "팀이 첫 번째 우승을 거머쥐는 데 도움이 돼 매우 자랑스럽다. 위대한 업적에 참여한 모든 동료와 구성원에게 감사하다"면서 "응원을 보내준 팬들도 감사하다. 이 트로피는 환상적인 팬들의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상에 오른 알 나스르는 오는 15일 알 에티파크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2023-24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는 스포츠 중계 채널 스포티비가 운영하는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국내 단독 생중계한다. 프리미엄 스포츠 TV채널 스포티비 온(SPOTV ON),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에서도 시청 가능하다.
한편 알 힐랄의 밀린코비치-사비치가 준우승에도 호날두를 따돌리고 대회 최우수 선수상(MVP)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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