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추 1포기 9000원, 발길 돌린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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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13일 오전, 장을 보러 서울 시내 한 마트를 찾은 주부 윤모(56)씨는 수박 코너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그는 "아들이 수박을 먹고 싶다고 해 왔는데 7㎏짜리 수박 한 통이 3만원이 넘었다"면서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76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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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앞두고 사과·배 가격 들썩
기름값까지 5주째 올라 더 부담
일요일인 13일 오전, 장을 보러 서울 시내 한 마트를 찾은 주부 윤모(56)씨는 수박 코너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구매를 포기했다. 그는 "아들이 수박을 먹고 싶다고 해 왔는데 7㎏짜리 수박 한 통이 3만원이 넘었다"면서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무섭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장마와 태풍, 폭염 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한 데다 기름값도 5주째 올라 서민들의 시름이 깊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760원이었다. 한달전보다 160.7% 오른 수준이다. 1년전보다는 34.9% 뛰었다. 도매가격 기준 대파는 1㎏에 3250원으로 한달전(2076원)보다 56.6% 올랐고, 무 20㎏ 가격은 127.3% 상승한 2만9320원이었다. 시금치도 한달전 4㎏에 3만9228원 하던 것이 5만9500원으로 51.7% 비싸졌다. 1년 전보다 14.6% 올랐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8월 첫째주 기준 대파 한 단은 3500원, 무 1개 4000원, 배추 1포기 9000원, 오이 10개 1만원이다. 시금치 1단은 7000원, 부추 1단 5000원, 상추·깻잎 1근 1만원 등 채소류의 가격이 전달보다 50~100%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앞으로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반도를 수직 관통한 태풍 '카눈'으로 인해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8월 11일 오후 6시 기준)의 농지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반찬가게에선 채소 가격이 올라 샐러드 판매를 중단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한 반찬가게 이용 고객은 "집근처 가게에서 당분간 채소 샐러드를 안 만든다고 하더라"며 "고물가가 늘 이용하던 반찬가게의 메뉴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전했다.추석 성수기 과일인 사과, 배는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두 과일은 봄철 이상고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공급량 감소로 이달 사과 도매가격이 작년 동월 대비 5.6% 비싸고, 배는 10.9∼2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태풍 피해로 이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내달 추석 성수기에 수요가 급증하게 되면 도매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농산물, 과일뿐만이 아니다. 꺾일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19.99원, 경유는 리터당 1573.00원을 기록했다. 휘발유·경유 가격은 7월 둘째 주 상승 전환된 후 5주째 오르면서 주간 평균 가격이 1700원대에 근접했다. 일간 기준으로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 9일 10개월여 만에 17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최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제 휘발유 가격도 100달러를 넘어섰다"며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이달 말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승용차 운전자인 최모(37)씨는 "한달 새 경유가격이 리터당 50원 넘게 올라 조금만 넣어도 8만원이 나온다"며 "추석이 다가오는데 채소 과일에 이어 기름값까지 계속 오른다니 걱정"이라고 말했다.김수연·박한나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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