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환락가 `통제불능` 매독"…성병 전문의 부족 `의료 붕괴` 초비상

박양수 2023. 8. 1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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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매독 감염 환자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병 관련 전문 의료진이 태부족인 상황이어서 의료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성병 전문 의료기관 '프라이빗 케어 클리닉 도쿄'의 오노에 야스히코 원장은 "매독의 신규 감염 급증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풍부한 치료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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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독 감염 확산세 지속
올들어 8349건으로 전년대비 31% 늘어
성병 전문의는 전국에 479명 불과
성병관련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도
인파로 붐비는 일본 도쿄도 시부야구의 교차로.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도쿄=연합뉴스]

일본 내 매독 감염 환자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성병 관련 전문 의료진이 태부족인 상황이어서 의료 붕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0일 일본 현지매체 닛칸겐다이 보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일본 전역에서 집계된 매독 감염자는 모두 8349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385건보다 1964건(30.7%)이나 증가한 수치다.

매독은 스피로헤타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된다.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서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조기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뇌나 심장에 영향을 미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임산부가 매독에 걸리면 사산 혹은 유산으로 이어지거나, 아기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 중 올해 신규 매독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대도시 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매독의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특히 수도 도쿄도에선 가장 많은 2052건이 보고됐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지난해 전체 확진자(1만 2966명)를 4000명가량 웃도는 1만 7000명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10년 전인 2013년 연간 환자가 1220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13배 이상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성병 전문의가 전국적으로 479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매독 등 성병 관련 의료체계의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일본의 성병 전문의는 대부분 도쿄도, 오사카부 등 대도시 지역에 편중돼 있다. 와카야마현, 고치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등 4곳은 성병 전문의가 단 1명뿐이다. 이와테현, 돗토리현, 시마네현, 야마구치현은 2명에 불과하며 야마나시현은 아예 한명도 없는 실정이다.

성병 전문 의료기관 '프라이빗 케어 클리닉 도쿄'의 오노에 야스히코 원장은 "매독의 신규 감염 급증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풍부한 치료 경험과 전문지식을 가진 의사가 많지 않다"고 우려했다.

사정이 심각해지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매독 감염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 시스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일본 최고 환락가인 신주쿠 가부키초의 검사소에서 여성만 대상으로 검사 결과를 그날그날 바로 알 수 있는 '당일 검사'를 9월부터 매월 1회 공휴일에 실시하기로 했다.

여성 대상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매독이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 심각하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노에 원장은 "급증하는 성병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체제는 쉽게 갖춰지지 않는다"며 "결국 예방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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