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몰리며 알뜰폰 800만명 시대 … ‘0원 요금제’ 사라지면서 증가세는 지켜봐야

안상희 기자 2023. 8.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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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뜰폰(MVNO) 휴대폰 시장이 가입자 8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휴대폰 회선 수는 809만48명을 기록했다.

통신 3사는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가입자당 20만원 수준의 영업 보조금을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데, 해당 보조금이 6월부터 크게 줄어들자 알뜰폰 업체들이 더이상 0원 요금제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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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기준 알뜰폰 가입휴대폰 회선 수 809만48명
MZ세대 중심으로 자급제폰에 LTE요금 결합
다만 통신3사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 7월 6만2201명...전월보다 21% 줄어
./뉴스1

국내 알뜰폰(MVNO) 휴대폰 시장이 가입자 800만명 시대를 맞이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휴대폰 회선 수는 809만48명을 기록했다. 7월 794만171명에서 1.88%(14만9877명) 증가한 수치다. 이는 고객용 휴대폰 회선만 집계한 것이다. 차량용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포함한 알뜰폰 전체 회선 수는 지난 5월 14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알뜰폰 회선 수는 6월 1441만5170명을 기록했다.

통신 3사가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 5G(5세대 이동통신) 중간요금제를 내놓았지만,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다수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가 휴대폰 이용에 알뜰폰을 선택했다. 알뜰폰 성장 배경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통신 3사와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20~30%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폰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가 이어진 영향이 크다. 신규 알뜰폰 가입자의 60% 이상이 20~30대다. 특히 MZ세대는 자급제폰(가전매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통신 개통이 안 된 휴대폰)에 LTE(4세대 이동통신) 알뜰폰 요금제를 결합해 많이 쓰고 있다.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가입자는 22만829명을 기록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간 유입 회선(Port-in)에서 유출 회선(Port-out)을 제외한 순증(純增) 기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22만636명이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탔다. 하반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7월에도 6만2201명이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갔다.

다만, 앞으로 알뜰폰 성장세가 지금처럼 거셀지는 지켜봐야 한다. 알뜰폰 성장에 탄력이 붙은 것은 지난 4월 업체들이 연이어 0원 요금제를 내놓은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0원 요금제는 6개월 등 기간 한정으로 무료로 쓸 수 있는 요금제다. 알뜰폰 비교 사이트 ‘알뜰폰허브’에 따르면 월 이용료가 없는 ‘0원 요금제’ 수는 9개다. 한때 70여개에 달하던 0원 요금제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 0원 요금제 수가 급감한 데에는 통신 3사의 견제가 있다. 통신 3사는 자사 통신망을 사용하는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가입자당 20만원 수준의 영업 보조금을 알뜰폰 업체에 지급하는데, 해당 보조금이 6월부터 크게 줄어들자 알뜰폰 업체들이 더이상 0원 요금제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로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 순증은 6월 7만8910명에서 7월 6만2201명으로 21.17%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가 “최신 단말기를 쓰면서도 휴대폰 요금을 낮추고 싶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많이 넘어갔다”며 “다만, 통신3사의 견제가 이어지면서 알뜰폰 이용자가 지금처럼 급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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