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제주의 여왕' 등극, 연장 끝에 시즌 2승·상금 1위 차지 "자신감 붙었다"

이원희 기자 2023. 8. 13.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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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이예원(20)이 '제주의 여왕'으로 올라섰다. 또 한 번 제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KLPGA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김민선과 치열한 승부를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작성한 이예원은 김민선과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 동률을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승리했다. 연장전에서 이예원은 6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김민선은 버디를 놓치면서 승자가 결정됐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 이예원은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4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승 모두 제주에서 올려 '제주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은 이번에 창설된 대회다. 이예원은 초대 챔피언이 됐다.

또 이예원은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추가해 상금 랭킹 1위(7억2592만원)에도 올랐다.

경기 후 이예원은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고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하반기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장 승부에 대해선 "슬라이스 라인이라 좌측 두 컵 정도 봤고, 이번 대회에 짧게 쳐서 놓치는 경우가 많아 마지막에는 과감하게 치자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며 "퍼트 연습을 항상 꾸준히 하고 있고, 점검 받으면서 연습해서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은 "오늘 아침 일어났는데 눈도 잘 떠지고 기분이 좋았다. 어제, 그제 샷 감이 좋아서 오늘도 차분히 타수를 줄여 나가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했는데, 실제로 오늘도 샷 감이 좋았고, 퍼트도 잘 됐지만 우승 생각은 안 했다. 그냥 한 타, 한 타 줄이다 보니 마지막 홀에서 알게 됐다"며 "16번 홀에서 긴 버디 퍼트 성공하고 난 뒤 1등이라는 것을 대충 알았다. 남은 홀에서 실수 없이 마무리를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 번 김민지 언니와 했던 연장전에서 많이 배웠고, 떨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물론 이번에도 떨렸지만 그 때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샷에 집중하는 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올 시즌 대상 수상이 목표라는 이예원은 "나는 꾸준히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은 하반기 대회도 대상을 목표로 하려 한다"며 "작년에 우승을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멘탈적인 부분이 문제라 생각해서 겨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멘탈도 다잡았다.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정규투어에 적응하고, 자신감도 붙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예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티 샷의 정확도를 꼽았다. 그는 "매일 저녁 빈스윙하고 자는 루틴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50~100개 정도 한다. 세게 할 때도 있고 리듬 타면서 하기도 한다. 빈스윙이 거리 늘리고 방향성도 잡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서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상금왕에 대해선 "하반기에 아직 큰 대회들이 많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이예원은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시간 날 때 웨이트 가서 체력 훈련하고 스윙도 점검하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예원은 제주에서 강한 것에 대해 "이유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골프 시작하고 생애 첫 우승(13살 때 소년체전)도 제주도에서 했더라. 프로가 되서도 첫 승과 다승을 제주도에서 할 줄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예원. /사진=KLPGA 제공
이예원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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