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동안입니까?” 천하의 유해진도 끝까지 의심하는 연기(뉴스룸)[종합]

황혜진 2023. 8. 1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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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배우 유해진이 "내 연기에 끝까지 의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8월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신작 '달짝지근해:7510' 촬영 비화와 연기적 소신을 밝혔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매일 산에 들어다니신다고 말한 걸 기억한다"며 7년여 만에 재회한 유해진을 환영했다. 유해진은 "오늘은 수영을 하고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게 동안의 비결인가"라는 질문에 유해진은 "동안입니까?"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겉모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속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유해진은 최근 tvN '삼시세끼' 시리즈, tvN '스페인 하숙' 등 예능에 고정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예능 출연으로 한층 친숙한 이미지인 것 같다는 강지영의 말에 유해진은 "약간 편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 오기 전에도 샵에 갔다왔는데. 갔다온 거다. 머리를 만져 주시면서 '진짜 그냥 아는 오빠 같아요'라고 말씀하시더라. 그 말이 되게 좋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15일 영화 ‘달짝지근해:7510’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다뤘다.

유해진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내가 선택하는 기준은 늘 재미다. 재미라는 건 시원한 액션이 있어도 재밌는 거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 순수한 사랑을 그리면서도 짠함이 있다. 결말까지 가는 데 참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인 것 같아 선택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상대역 김희선과의 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유해진은 "(김희선의 성격이) 직선적이고 아주 활달하다"며 "난 MBTI로 따지면 난 I고 그분은 E인 것 같다. 사람끼리의 만남은 MBTI가 좌우하지 못하는 그런 것들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MBTI를 묻는 질문에 "난 INFP인가 그렇다. 아이엠그라운드 같기도 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치호와 실제 사람 유해진의 연애 스타일에는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사랑 방법과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치호는 아주 순수한 캐릭터이고 난 그렇지는 않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지영이 "직진하는 스타일인가"라고 묻자 유해진은 "그렇게 마음이 든다면 그렇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다. 그런 면에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순박한 이미지 관련 물음에는 "지금 와서 내 나이에 순박하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내 입으로 이야기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치호와 일영의 사랑에 대해 "연기를 하며 설레면서 아팠다. 인터뷰 때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어른 버전의 소설 '소나기'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촬영하며 그런 게 많이 느껴졌다. 손 한 번 잡고 싶은 설렘도 있고 헤어질 때는 그 어느 아픔보다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순수한 사랑을 해볼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아 귀할 것 같다는 강지영의 말에 유해진은 "그렇다. 이 인물을 통해 내가 약간 정화되기도 하고.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공감을 표했다.

유해진은 어떤 장르의 작품에서도,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유해진은 "아직도가 아니라 늘 어려운 것 같다. 이 작품의 이 인물은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가 매일 다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는 게 연기인 것 같다. 그 낯섦이 설렐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지긋지긋할 때도 있다. 그만큼 힘들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물 분석표를 쓴다. 제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런 것도 있다. 신별로 정리를 해놔야 한다. 내 나름대로 오래된 방법이 있다. 그렇게 하고 필요할 때 촬영 현장에서 들춰보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끝까지 의심하려고 한다. 완벽한 연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무대 올라가기 전까지, 시작하기 전까지 의심하려고 한다.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한다.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만족하는 편은 아닌 것 같다. 어려운 장면을 해냈을 때의 성취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성취감이 있다고 해서 만족도와 같이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대중에게 선보이는 연기를 하기 때문에 대중이 어떻게 볼지 그 입장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열일의 원동력을 묻자 유해진은 "일단 찾아주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뭘 해도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다. 그런 게 아마 지금까지 움직이게 한 에너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잘 페이드아웃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뿐 아니라 제 삶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는 게 좋다. 스며드는 배우"라고 밝혔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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