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로코 도전' 유해진 "순수한 사랑 연기, 가장 행복했던 작품"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탄탄한 연기와 특유의 사람 냄새나는 매력으로 사랑받는 분이죠. 배우 유해진 씨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유해진/배우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뉴스룸을 찾아주셨습니다. 매일 산에 다니신다고 말씀하셨던 걸 제가 기억을 합니다.
[유해진/배우 : 오늘 같은 경우는 이제 뭐 러닝머신 하고 그리고 또 수영 잠깐 하고 그러고 왔습니다.]
[앵커]
그게 동안의 비결이십니까?
[유해진/배우 : 동안입니까?]
[앵커]
8년 전 영상과 제가 잠깐 말씀드렸지만 그대로셔서, 8년 전입니다.
[유해진/배우 : 진짜 빠르다. 아 근데 뭐 겉모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뭐 속은 뭐 많이 변화가 있겠죠.
[앵커]
사실 그간 영화뿐 아니라 예능에서도 자주 모습을 보여주셔서 좀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유해진/배우 : 약간 편하게 다가오시는 것 같아서 그런 면으로는 되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여기 오기 전에도 숍에 갔다 왔는데 갔다 온 겁니다.]
[앵커]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멋지십니다.
[유해진/배우 : 머리를 이렇게 만져주시면서 진짜 그냥 아는 오빠 같아요.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이 저는 되게 좋습니다.]
[앵커]
8년 사이 필모그래피가 정말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이번에 그래서 영화 '달짝지근해'로 돌아오셨습니다. 데뷔 후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이 작품을 선택한 그 배경도 사실은 좀 궁금하기도 했어요.
[유해진/배우 : 제가 선택하는 기준은 늘 재밌어야 된다라는 거거든요. 재미라는 거는 되게 짠하게 울려도 그런 재미가 있는 거고 뭐 어쨌든 뭐 시원한 액션이 있어도 재밌는 거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는 순수한 사랑을 그리면서도 그런 짠함이 있어요. 결말까지 가는데 참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가 되겠다라는 그런 생각이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되는 거죠.]
[앵커]
김희선 씨가 실제로 이렇게 예능이나 이런 데서 보여줬던 모습도 되게 뭔가 이렇게 스트레이트 직선적이고, 되게 활달하시고 그렇죠. 그런데 또 유해진 씨도 보면 평소에는 굉장히 과묵하신 편인 것 같기도 하고 좀 진중하시잖아요. 그래서 또 그 두 분의 합이 그대로 영화에 나오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캐릭터도 약간 그렇잖아요?
[유해진/배우 : 요즘 얘기하는 MBTI로 따지면 저는 I고요. 그분은 E인 것 같은데, 그렇게도 만나서 아주 새로운 로맨스가 그리고 또 사람끼리의 만남은 MBTI가 이렇게 좌우하지 못하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앵커]
MBTI를 좀 알고 계십니까?
[유해진/배우 : 네, 제 거는 알고 있어요 INFP인가 그런 것 같아요.]
[앵커]
INFP. 아 F십니까?
[유해진/배우 : 아이엠 그라운드 같기도 하고 죄송합니다.]
[앵커]
긴장이 좀 풀리신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빠진 유해진 배우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거잖아요? 많이 닮아 있습니까? 극 중 배우 역할이었던 치호와.
[유해진/배우 : 저의 사랑 방법하고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고요. 치호라는 역할의 배역은 되게 아주 순수한 사람이에요.사랑을 안 해봤던 사람이라 주춤주춤하는 게 있는데, 저는 그러진 않아요. 그런 차이는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럼 유해진 씨는 직진하시는 스타일이십니까?
[유해진/배우 : 그렇게 마음이 든다면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는 후회하고 싶지가 않아서.]
[앵커]
뭔가 유해진 씨가 그려내는 순수한 사랑이 더 순박하게 다가오고 느껴지는 이유는 전 유해진 씨가 정말 순박한 부분이 크다고 생각을 해 왔거든요, 아닙니까?
[유해진/배우 : 그거는 뭐, 제가…]
[앵커]
얼굴이 좀 빨개지셨습니다.
[유해진/배우 : 제 나이에 순박하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요.]
[앵커]
순진하지는 않지만 순수할 수는 있지 않습니까?
[유해진/배우 : 제 입으론 얘기 못 하겠습니다.]
[앵커]
오랜만에 옛 회상을 좀 많이 하셨겠습니다. 기분 좋은, 아니면 좀 씁쓸한 어딘가 그런 생각들도.
[유해진/배우 : 그러니까 설레면서 아프고 그런. 그래서 제가 어떤 데에서 인터뷰 때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어른 버전의 그 '소나기'같다라는. 소설 '소나기' 같은 그런 게 되게 많이 느껴졌었어요. 촬영하면서. 아 정말 손 한번 잡고 싶은 그런 설렘도 있고 헤어질 때는 그 어느 아픔보다 되게 힘들어하고 그랬던.]
[앵커]
오히려 그런 순수한 사랑을 해볼 수 있는 시기가 딱 많지 않잖아요. 그 기회가 그래서 더 귀한 것이고.
[유해진/배우 : 이번 작품만큼 정말 행복했던 적이 없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 옛날에 이랬었지, 그런. 이 인물을 통해서 제가 약간 좀 정화되기도 하고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앵커]
유해진 씨 하면 믿고 보는 배우로 정말 굳어지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아직도 어려운 게 연기라고 생각하십니까?
[유해진/배우 : 아직도가 아니라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이 작품에 이 인물은 어떻게 좀 만들어 가야 되지' 그게 이제 뭐 늘 다르니까요. 그래서 익숙해지지 않는 게 연기인 것 같기도 해요.]
[앵커]
그 낯섦이 좀 설렘을 주십니까?
[유해진/배우 : 설렐 때도 있고 어떨 때는 지긋지긋할 때도 있어요. 힘들다라는 거죠.]
[앵커]
그만큼 연구를 하시기 때문에 정말 지긋지긋하다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대본 외에 인물 분석표를 따로 또 쓰신다면서요?
[유해진/배우 : 사실은 제가 머리가 안 좋아서 그런 것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씬별로 이렇게 좀 정리를 해놔야지 제 나름대로 이제 오래된 방법이 있는데, 그렇게 해야지 제가 이렇게 들어오는 게 있거든요. 필요할 때, 또 촬영 현장에서 그걸 또 들춰보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앵커]
연극 활동 시절의 연기 선생님의 '끝까지 의심하라'.
[유해진/배우 : 완벽한 연기는 없다. 그러니까 끝까지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공연 시작되기 전까지 의심하라라고 그런 얘기가 참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의미였군요. 이게 완벽할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것이 맞는 것인지 이게.
[유해진/배우 : 이 정도면 됐겠지라는 그런 생각을…]
[앵커]
버려라.
[유해진/배우 : 그렇죠.]
[앵커]
본인이 하셨던 연기를 봤을 때 좀 만족하시는 편입니까? 그래도 의심하십니까, 끝까지?
[유해진/배우 : 되게 어려운 장면인데 그런 거 해냈을 때 그런 성취감은 있을 수 있지만 성취감이 있다고 해서 또 만족도하고는 같이 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어쨌든 대중 앞에서 선보이는 그런 영화를 하기 때문에 대중은 어떻게 이거를 보게 될까도 되게 그 입장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되는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도 사실은 작품을 또 찍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쉼 없이 달릴 수 있는 이유가 원동력이 뭘까 궁금해져요.
[유해진/배우 : 일단은 찾아주시니까 너무 감사한 거고요. 하루하루의 삶이 되게 소중하다고 생각이 돼요. 뭐를 하더라도 하루를 좀 살아있다라는 걸 좀 확인하고 싶고 뭐 그런 게 아마 지금까지 그런 움직이게 할 수 있었던 그런 저의 에너지이지 않을까 생각이 돼요.]
[앵커]
잘 페이드아웃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유해진/배우 : 연기뿐만이 아니라 그냥 제 삶에서도 그게 그거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돼요. 그러니까 서서히 페이드아웃 되는 게 좋지. 컷 아웃 되는 것보다.]
[앵커]
약간 스며드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유해진/배우 : 네, 맞습니다.]
[앵커]
배우 연기 인생도 그렇고, 삶으로도 그렇고, 잘 페이드아웃 페이드인 해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달짝지근해' 치호 역할도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유해진/배우 : 불러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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