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동결자금 해제 맹비난 "테러 지원자금 될 것"(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국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2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핵 기반 시설 해체가 빠진 합의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멈출 수 없으며, 이란의 후원을 받는 테러 그룹에 갈 돈만 지원하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에 기대를 나타내 온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미국의 협상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법정비·정착촌 등 둘러싸고 커져온 미-이스라엘 갈등 심화 우려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국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주기로 합의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2일(현지시간) 밤 성명을 통해 "핵 기반 시설 해체가 빠진 합의로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멈출 수 없으며, 이란의 후원을 받는 테러 그룹에 갈 돈만 지원하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 중앙은행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약 9조2천억원) 규모의 돈이 동결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합의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이란의 갈등 요인인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중동 내 유일한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이란의 핵무장을 반대하고, 무력을 써서라도 이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이번 합의와 핵 협상 재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논평은 이런 이스라엘의 우려스러운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네타냐후 총리 측 반응에 대한 이스라엘 언론의 논평 요청을 받은 미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지난 10일 발언을 참고하라고 답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 석방을 대가로 풀리는 자금은 우리의 제재 하에서 인도주의적 목적으로만 사용이 허용된 제한된 계좌로 송금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동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고 러시아에 무인기(드론)를 공급한 이란에 대한 제재 실행이 미국인 석방 노력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카타르 측이 동결 해제된 자금 사용처에 대한 감시 계획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어서, 결국 이란 정부가 이 자금을 마음먹은 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이는 이 자금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등 이스라엘과 무력 대치 중인 세력을 지원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네타냐후 정권의 우려와도 맥이 닿아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에 기대를 나타내 온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과 미국의 협상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이스라엘이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이스라엘 초강경 우파 정부의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확장 및 사법부 무력화 입법을 경계해왔지만, 이스라엘 연정 내 강경파들은 이런 미국의 조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정권을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극단적인 정부로 규정했고, 네타냐후 정부 내 강경 세력들은 미국이 내정을 간섭한다고 불만을 드러내 왔다.
meolakim@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앙투아네트 스캔들 연관설' 다이아 목걸이 67억원 낙찰 | 연합뉴스
- 영동서 50대 남녀 흉기 찔려 숨져…"살해 뒤 극단선택한 듯"(종합)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