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의사가 풀어낸 `영화 속 의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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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광 의사가 풀어내는 의학 이야기다.
영화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학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인문 교양서이자 의학 에세이다.
내친김에 영화 속 의학 이야기를 찾아내어 책으로 묶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의학, 나아가 인문학적 관점까지도 놓치지 않는 저자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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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수 지음 / 바틀비 펴냄
영화광 의사가 풀어내는 의학 이야기다. 영화를 통해 의학을 배우고, 의학을 통해 영화를 즐기는 인문 교양서이자 의학 에세이다. 저자는 의사로 바쁘게 활동하지만 여전히 2~3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본다고 한다. 내친김에 영화 속 의학 이야기를 찾아내어 책으로 묶었다. 우리 일상과 맞닿은 질병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규모 감염병을 다룬 한국 영화 '감기'는 코로나가 유행했던 상황을 짚어보는 데 도움이 된다. 영화는 컨테이너에 숨어 불법 입국하려던 외국인들을 통해 바이러스가 한국에 유입되고, 변종 조류 인플루엔자로 의심되는 악성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상황을 그린다. 저자는 우리나라 의료 현장과 코로나19를 연관 지으면서 언제 다시 역습할지 모르는 바이러스의 심각함, 그리고 영화처럼 행복한 결말을 맞을 수 없는 현실의 안타까움을 설토한다.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통해서는 알코올 중독 단계와 증상, 중독의 심각성을 풀어냈다. 술에 대한 잘못된 상식도 함께 전한다. 술을 마실수록 주량이 는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설명한다. 알코올 분해효소 능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이 적응한 결과다. 알코올 분해 능력은 정해져 있어 숙취 음료를 마시거나 찬물 샤워를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르헨티나 영화 '아들에게'는 암 환자의 모습과 심리상태, 호스피스, 존엄사와 안락사 문제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책은 의학과 연관 있는 영화 장면을 마중물 삼아 흥미진진하게 의학의 세계를 펼쳐 놓는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긴 병명이나 치료약, 치료법도 신기할 정도로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의학뿐 아니라 사람을,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도 책에 담겨 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의학, 나아가 인문학적 관점까지도 놓치지 않는 저자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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