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있는 창업자에게 따뜻하고 공정한 곳이 실리콘밸리" [실리콘밸리 사람들]

홍창기 2023. 8. 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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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기반 광고 솔루션 '몰로코' 안익진 대표
구글 퇴사 후 실리콘밸리서 창업
작년 매출 2억弗, 유니콘 반열에
"몸집 불리기 보다 내실이 먼저" 강조
안익진 몰로코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의 몰로코 본사에서 롤로코의 향후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구글을 퇴사하고 한국 출장을 다녀온 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입국심사를 받을 때 사실 긴장이 됐다.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고 말을 하자 샌프란시스코 공항의 출입국 직원이 행운을 빈다며 긴장을 풀어줬다. 이 사례가 실리콘밸리를 잘 설명해 준다고 본다."

세계적 빅테크 구글 유튜브팀에서 근무하다가 몰로코를 창업한 안익진 대표가 경험한 실리콘밸리의 특징과 문화를 보여주는 일화다. 안 대표는 "미래의 큰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예의 있게 존중하는 문화는 여전히 실리콘밸리에서만 볼 수 있다"면서 "새로운 시도와 혁신을 하는 사람들과 이들에게 마음이 열려있는 사람들이 있어야 가능한 문화"라고 소개했다.

■ 몰로코만의 원칙으로 성장 계속할 것

안 대표가 이끄는 머신러닝 기반의 광고 솔루션 제공 기업 몰로코는 현재 실리콘밸리내 한인 기업 가운데 나스닥 상장(IPO)에 가장 가까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안 대표가 창업한 몰로코의 매출은 지난 2020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5배 이상 성장했고 최근 1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몰로코는 이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한 안 대표는 "5년내 몰로코의 핵심 사업 영역인 머신러닝 부문을 광고가 아닌 모든 비즈니스로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창출에 최적화된 광고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현재 사업영역을 광고 뿐 아니라 모든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안 대표는 "몰로코처럼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은 많겠지만 고객에게 흑자를 안겨주는 성과를 내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몰로코와 다른 머신러닝 기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2억달러(약 2664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나스닥 상장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안 대표는 공격적인 경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몰로코가 좋은 성장 단계에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몰로코를 건실하게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자신의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우리의 원칙은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지켜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라면서 "우리의 핵심인 머신러닝을 더 발전시켜 질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나스닥 상장도 당연히 자연스럽게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안 대표는 "세계 시장을 공략하면서 몰로코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같이 일하는 스타트업 등과 동반 성장하는 것도 몰로코 CEO로서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몰로코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세계적 기업으로 가지 않고 몰로코를 선택해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몰로코의 600명 직원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객사에 흑자 안겨주는 몰로코 지위 유지할 것

안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창업 실패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았으면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수많은 새로운 학습과 혼란이 발생하는데 이것을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곳이 실리콘밸리의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도 공유했다. 구글 재직 시절 실력있고 인성있는 엔지니어링 멘토들 가운데 스타트업을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일화였다. 안 대표는 "나도 창업을 결심했을 때 혹시나 잘 안돼서 기업에 다시 복귀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했던 사람들도 많고 스타트업의 고민도 잘 아니까 빅테크 관계자들도 스타트업 대표들을 공정하게 대해준다"고 소개하며 "기술이 말이 되고 좋은 팀을 가졌고 그 기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믿고 쓰는 기다려주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실리콘밸리만의 문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시도들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지만 여전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익진 몰로코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의 몰로코 본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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