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여 년 만의 '최악 산불'…하와이 사망자 89명으로
미국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난 지 닷새째, 여전히 진화 작업은 진행 중입니다. 확인된 사망자는 어제(12일)보다 늘어나 89명으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 피해로 기록됐습니다. 초기 부실 대응 논란에 주 당국은 진상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가 휩쓸고 간 바닷가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숲은 새하얀 잿더미가 됐고 푸르던 초원은 까맣게 탔습니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피해는 점점 불어나고 있습니다.
[조쉬 그린/미국 하와이 주지사 : 지금까지 89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틀 전 이곳에 왔을 때 사망자 수는 적었지만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불길을 피해 바다로 뛰어든 주민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주택 내부 수색도 본격화되면서입니다.
1918년 미국 미네소타 북부를 덮친 산불로 400여 명이 숨진 뒤, 100여 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산불 피해입니다.
피해가 컸던 라하이나에선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8.78 제곱킬로미터 넘게 불에 탔고, 재건에만 우리 돈 7조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산불 초기 부실 대응 논란이 커지면서, 주 당국은 진상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지역 당국 재난 대응 문건에선 산불 위험이 계속 커지는 상황에서도 인명 피해에 미치는 영향은 '낮음'으로 과소평가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마크 스테플/이재민 : (4년 전) 허리케인으로 인한 산불로 집을 잃었고 다시 지었어요. 또다시 집을 잃었어요. 4년 만에 두 번이나요.]
또 섬 전역의 사이렌이 작동하지 않았고, 통신이 끊겨 정보 공유도 이뤄지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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