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행군 이재용, 신사업에도 `초격차 DNA`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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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이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삼성 각 계열사를 순회 방문하며 임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총수 리더십을 보여줬고, 외부적으로는 해외 출장에 활발히 나서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독일 방문에서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과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계와 여러 분야에서의 협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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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해외출장만 10개국 넘어
직접 발로뛰며 미래먹거리 확보
반도체·바이오 등 공격 투자에
전장·로봇사업 강화도 힘 쏟아
매주 열리는 재판 출석은 부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1년이 지났다. 그간 이 회장은 내부적으로는 삼성 각 계열사를 순회 방문하며 임직원 간담회를 개최해 총수 리더십을 보여줬고, 외부적으로는 해외 출장에 활발히 나서며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분주히 움직여왔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회장직에 오른 이 회장은 활발한 해외 출장으로 현장 경영을 펼치며 글로벌 네트워크 재가동에 힘썼다. 지난 7일(현지시간)부터는 캐나다를 거쳐 독일 뮌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독일 방문에서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과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계와 여러 분야에서의 협업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BMW를 비롯해 지멘스 등 오랜 협력 파트너사들을 만나고 하만 독일 생산공장 등도 둘러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독일 방문을 비롯해 지난 1년간 언론 등에 공개된 이 회장의 해외 방문 국가만 10개국이 넘는다. 올해는 연초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시작으로 3월 일본 방문, 4월 미국 국빈 방문, 6월 프랑스·베트남 순방에도 다른 총수들과 동행하며 다양한 글로벌 투자 협력을 이끌어냈다. 방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을 만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반도체 등 삼성전자 주력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주력사업인 반도체 불황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하반기부터 반도체 사업의 실적은 개선되겠지만, 예년 수준의 실적으로 회복하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초격차 기술력을 앞세워 '뉴 삼성'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으로 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에서는 용인 클러스터 구축에 향후 20년간 총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이오 사업에도 10년 단위의 장기 투자 계획을 설립했다.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전자소재 등 주요 제조 계열사도 국내 지역 생태계 육성을 위해 총 60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전장 사업, 로봇 사업 등 보다 장기적인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위한 준비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전히 '사법 리스크'가 이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아직까지 1심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법원까지 재판이 진행되면 향후 수년은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매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느라 장기간 출장이나 일정 등 경영 활동에도 제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등기 임원 복귀 역시 재판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회장 취임 당시 등기이사로 복귀할 가능성이 언급됐으나,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될 경우 등기이사 복귀 시점은 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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