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 탈출’에 집중했던 제주, 경기 중 못한 세리머니 팬들과 함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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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가 세리머니 공약을 지키지 못했으나 오히려 팬들과의 추억으로 승화했다.
제주 관계자는 "3골을 넣었으나 무승 탈출을 향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강해 세리머니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남기일 감독의 제안으로 팬들과 함께 '제주 숲'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남 감독은 "경기에서 '제주 숲'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었으나 무승을 끊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망과 집중이 더욱 컸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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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함께 '제주 숲' 세리머니 펼쳐
제주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수원FC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제주(승점 34)는 리그 10경기 연속 무승(4무 6패) 고리를 끊어냈다. 또 한 경기 덜 치른 대구FC를 따돌리고 6위로 3계단 뛰어올랐다.
제주는 전반 35분 임창우의 크로스를 조나탄 유리가 감각적인 헤더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다시 한번 조나탄 유리가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출렁였다. 제주는 후반 18분 헤이스가 한 골을 추가하며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제주의 득점포가 터질 때마다 팬들의 시선은 선수단을 향했다. 세리머니 공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제주는 최근 친환경 재생 유니폼인 ‘제주 숲’을 출시했다. 8월 홈 3연전에서 착용하며 동시에 ‘제주 숲’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숲’ 세리머니는 두 팔로 나무줄기, 두 손으로는 나무의 가지를 표현한다. 제주 관계자는 “환경 보호의 실천 의지와 청정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주 숲’ 세리머니를 보기란 쉽지 않았다. 지난 6일 강원FC전에서는 경기 막판 동점 골이 나오며 승리를 위해 세리머니를 생략했다. 9일 포항스틸러스와의 FA컵은 태풍 영향으로 연기됐다.
수원FC전에서는 길어진 무승 속 세리머니를 할 여유가 없었다. 제주 관계자는 “3골을 넣었으나 무승 탈출을 향한 선수단의 집중력이 강해 세리머니를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선보이지 못한 세리머니는 오히려 추억으로 돌아왔다. 경기 종료 후 기념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남기일 감독의 제안으로 팬들과 함께 ‘제주 숲’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선수단과 팬들이 두 손을 모아 나무를 만들었고 나무가 모여 숲이 되는 과정을 연출했다.
남 감독은 “경기에서 ‘제주 숲’ 세리머니를 보여주고 싶었으나 무승을 끊고자 하는 선수들의 열망과 집중이 더욱 컸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그래서 경기가 끝난 뒤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하며 승리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다. 팬들도 동참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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