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동기 신호진-박성진, 신흥 라이벌 부상 기대감

박대로 기자 2023. 8.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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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삼성화재전, 신호진-박성진 맞대결 연상
V-리그서 외국인 선수들과 주전 경쟁 불가피
[구미=뉴시스]OK금융 신호진. 2023.08.1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신호진(OK금융그룹)이 드래프트 동기 박성진(삼성화재)에 라이벌 의식을 느낀 것이 활약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박성진은 준우승에 그쳤지만 기량발전상(MIP)을 받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전 후 언론사 투표 결과 OK금융 우승을 주도한 신호진이 27표를 얻어 팀 동료 차지환(4표)을 제치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신호진은 이날 삼성화재와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인 34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은 72.34%에 달했다. 72.34%는 역대 컵대회 30득점 이상 사례 중 공격성공률 최고 수치다.

기량발전상(MIP)은 준우승한 삼성화재의 박성진에게 돌아갔다. 박성진은 24표를 얻어 팀 동료 신장호(5표), 김정호(1표), 노재욱(1표)을 제쳤다.

박성진은 이날 30점을 올리며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공격성공률은 신호진에 버금가는 67.44%였다.

이날 경기는 신호진과 박성진의 맞대결을 연상시켰다. 신호진이 점수를 내면 박성진이 맞불을 놨다. 두 2년차 선수의 자존심 대결이 코트를 달궜다.

공교롭게도 신호진과 박성진은 드래프트 동기다. 인하대 출신 신호진은 지난해 프로배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OK금융 지명을 받았다. 명지대 출신 박성진은 2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했다. 두 선수 모두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에는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침체를 겪었다. 그랬던 두 선수가 나란히 컵대회에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신호진 역시 이날 경기 중에 박성진을 의식했다고 털어놨다. 신호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성진이가 하는 플레이 때문에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많이 했다"며 "성진이가 포인트 낼 때마다 잘한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차분하게 해야 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호진은 박성진과의 경쟁 속에 이날 경기 중 한 단계 도약하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세트까지는 몸이 무거웠다. 잘 안 뜨고 몸이 안 움직여졌는데 3세트부터 땀이 좀 나면서 다시 돌아왔다"며 "3세트 끝나고 코트 체인지할 때 몸이 달아올랐다. 블로킹이 다 보이더라"라고 털어놨다.

[구미=뉴시스]삼성화재 박성진. 2023.08.12.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대회 직전 참가했던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역시 신호진에게는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신호진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1회 청두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했다. 신호진은 대회 일정이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귀국해 팀에 합류해 지난 8일 대한항공전에 출전했다. 그는 "대한항공전이 제일 힘들었다. 술 한 병 먹고 시합하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유니버시아드 상대팀에 비해 코보컵 상대는 더 수월했다고 신호진은 털어놨다. 신호진은 "해외 선수들을 상대하다가 국내에 와서 뛰니까 유니버시아드에서 안 먹히던 게 한국에서는 먹혔다. 공격 루트가 다양해져서 자신감도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컵대회를 마무리한 신호진과 박성진은 오는 10월 2023~2024 V-리그를 통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이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가야 프로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주전 경쟁까지 이겨내야 한다.

아포짓스파이커인 신호진은 한국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레오와, 아웃사이드히터나 아포짓스파이커로 뛸 수 있는 박성진은 아웃사이드히터 요스바니, 아포짓 에디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호진은 레오와 경쟁을 즐기겠다고 밝혔다. 레오가 아포짓으로 뛰면 신호진은 아웃사이드히터로 기용될 수 있다. 그는 "레오가 오고 포지션이 변경되겠지만 그 속에서도 착실하게 제 것부터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를 받을 것"이라며 "기회를 받으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최대한 즐겁게 이번 다가오는 시즌은 잘할 수 있게 노력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성진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김상우 감독도 기용법을 고민할 방침이다. 김 감독은 "조합을 맞추는 게 숙제"라며 "요스바니와 에디가 공격적인데 그래도 박성진이 성장하면 또 하나의 퍼즐이 생긴다. 잘 만들어보겠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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