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수서 SRT 감축운행 확정…철도노조 투쟁 돌입

신심범 기자 2023. 8.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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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경부선(부산~수서) 노선의 주중(월~목) 10회 감축 운행 방안이 확정되면서 부산시민의 광역교통 불편이 가시화되자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수서 KTX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SR은 피해를 본다. 지난해 22차례 회의를 거쳐 지금의 틀을 마련했는데, 이 틀을 깨려면 다시 여러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며 "2027년에 신차 14대가 도입되면 SRT 경부선 운행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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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9월 서울발 노선 확대 위해
경부선 운행 일 10회 감소 조정
노조, 부산~수서 KTX도입 요구
SR 코레일 경쟁 체제 이유 배제

SRT 경부선(부산~수서) 노선의 주중(월~목) 10회 감축 운행 방안이 확정되면서 부산시민의 광역교통 불편이 가시화되자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시와 전국철도노조는 부산~수서 KTX를 도입해 불편을 줄이자고 요구해 왔지만, 국토교통부는 SR과 코레일의 경쟁 체계 유지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1일부터 SRT 경전선(수서~진주) 전라선(수서~여수) 동해선(수서~포항)을 개통한다고 13일 밝혔다. 국토부는 이들 노선의 하루 2회 왕복 운행을 위해 열차 편성을 조정, 경부선(수서~부산) 주중(월~목) 운행을 하루 80회(왕복 40회)에서 70회(왕복 35회)로 줄이기로 확정했다. 경부선 감축의 보완 방안으로 국토부는 부산 등 장거리 이용객의 좌석 할당 비율을 늘리고 KTX 경부선을 하루 6회(왕복 3회) 증편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가 요청한 SRT 경부선 감축 대안책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시는 전국철도노조의 제안처럼 수서역을 시·종점으로 하는 KTX 노선을 신설해 SRT 운행 감축에 따른 불편을 줄여야 한다고 건의(국제신문 지난 9일 자 4면 보도)한 바 있다. 노조는 이번 조정으로 SRT 경부선의 주중 좌석이 하루 4100석 감소하는데, 부산~수서 KTX를 2편성(40량) 운영하면 3300좌석을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4일 동구 부산역 앞 광장에서 철도노조부산지방본부와 부산민중행동 주최로 고속철도통합, 수서행KTX, 고속열차좌석확대 등을 요구하며 ‘철도하나로운동’ 출범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노조는 또 상당수 시민이 부산~수서 KTX 도입을 원한다는 여론조사도 공개했다. 철도노조 등으로 구성된 ‘철도민영화저지 하나로운동본부’ 등이 지난 10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한 SRT 경부선 이용 관련 여론조사(부산 거주 19세 이상 1000명)를 보면, 응답자의 41.9%는 좌석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SRT 경부선 좌석 축소·부산~서울 KTX 확대에는 55.4%가 부정 응답을 냈다.

부산~수서 KTX 운행 계획이 배제되면서 지역사회 반발도 커지고 있다. 철도노조는 지난 12일 부산역과 서울 신용산역에서 조합원 5000명(부산 1000명)이 참석하는 총력결의대회를 개최, 투쟁에 들어갔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논평을 내고 “SRT 경부선 축소 운영의 진짜 목적은 철도민영화 사전 계획”이라며 “부채비율이 2000%로 급등한 SR의 철도사업 면허를 취소하기는커녕 오히려 국가 재정으로 지원했다. 그리고 SRT 노선 특혜를 위해 경전선 축소 운영계획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시 또한 지속해서 수서를 시·종착역으로 하는 노선의 확충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시와 노조의 요구는 SR과 코레일의 경쟁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산~수서 KTX가 생기면 상대적으로 SR은 피해를 본다. 지난해 22차례 회의를 거쳐 지금의 틀을 마련했는데, 이 틀을 깨려면 다시 여러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며 “2027년에 신차 14대가 도입되면 SRT 경부선 운행도 늘어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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