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교과서 도입땐 교육 격차 완화···공교육 수준 높아질 것"
학생 역량 맞게 맞춤형 교육 가능
커지는 사교육 부담도 대폭 완화
성공적 도입위해 공동플랫폼 구축
자본력 적은 중소발행사에 지원도
세계 첫 국가차원서 추진 책임 막중
글로벌 AI교과서시장 선도 기대감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가 우리나라 공교육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영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최근 경기 파주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AI의 학습 분석 결과에 따라 개별 학생의 학습 속도와 역량에 맞는 맞춤 학습 지원이 가능해지므로 교육격차가 완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이사장은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가계의 사교육비 부담도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챗GPT, 바드(Bard)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육 내용과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AI가 탑재된 디지털교과서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미국의 자율형 공립학교인 카르페 디엠 차터스쿨의 실패에서 볼 수 있듯 일대일 맞춤형 교육이 전체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끌어올리지 못한다거나, 열등·우등생을 나눠 사교육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AI 디지털교과서가 가져올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펼치는 이 이사장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에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이 이사장의 어깨도 무겁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은 장밋빛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질 높은 AI 디지털교과서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는 77개 교과서 발행사들로 구성된 사단법인으로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이 수업에 사용하는 교과서를 적기에 공급하고 있다. AI 디지털교과서가 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발행사들을 이끄는 협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에 올해 초 취임한 이 이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발행사 지원방안을 다각도록 모색했다. 특히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 발행사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전문가 협의체인 ‘디지털교과서 개발지원자문단’을 구성해 소규모 발행사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교육부 주관 ‘AI 디지털교과서 매칭데이’를 후원해 기술력이 부족한 소규모 발행사도 에듀테크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현재 협회 차원의 공통플랫폼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구축 비용에만 100억 원, 운영 비용도 연 20~30억 원 정도 필요하다 보니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중소 발행사들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플랫폼 없이는 AI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구동되지 못하는 만큼, 이 이사장은 공통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규모 발행사의 AI 디지털교과서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2025년에는 수익의 일부를 균등 배분해 발행사들이 최소한의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땐 발행사들이 같이 가는 게 이익”이라며 “공통플랫폼이 구축되면 운영 비용과 관리 부담이 줄게 돼 소규모 발생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AI 디지털교과서가 의도했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디지털교과서 전문강사요원도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AI 디지털교과서가 일선 현장에 안착할 경우 기존의 서책교과서 시장을 능가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세계 최초로 추진되는 AI 디지털교과서 개발과정에서 발행사는 새로운 교과서 개발 관련 노하우와 기술역량을 축적하게 되므로, 향후 세계 AI 디지털교과서 시장을 우리 발행사가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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