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스캔들' 맨유 GK 오나나 "너무 억울해...얼룩진 명예 회복해 레전드 되겠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안드레 오나나(27·맨유)가 3년여 전 불거진 금지 약물 복용 사태를 돌아봤다.
오나나는 지난 2020년 10월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돼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오나나는 2021년 2월부터 1년간 클럽팀 경기는 물론 카메룬 대표팀 경기도 출전할 수 없었다.
당시 오나나 소변에서 검출된 푸로세마이드는 고혈압과 부종 치료에 사용되는 이뇨제다. 하지만 푸로세마이드는 다른 약물 사용 흔적을 감추는 은폐제로 쓰이면서 금지 약물로 지정됐다.
오나나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두통 증상이 있어서 알약을 먹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가 처방받은 약이었다. 이 약에서 푸로세마이드 성분이 검출됐고, UEFA 역시 오나나가 고의로 복용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징계위원회를 열어 오나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오나나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 선’과 인터뷰하며 “당시 그 문제로 제가 이룬 모든 걸 잃었다. 하지만 규정은 규정이다. 받아들여야 한다.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 돌아봤다.
이어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다. 징계의 목적이 교훈을 주려는 것인지, 아니면 상처를 주려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만 못 뛴 게 아니라 훈련도 참가할 수 없었고, 우승 축하 파티에도 갈 수 없었다. 이게 정당한 징계인가? 내 주변 사람들도 하나둘씩 내 곁을 떠났다”고 하소연했다.
오나나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 헤드라인만 본다. ‘뭐 오나나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약물 중독자였어?’라고 수군댔다. 이후에 모든 오해가 풀렸음에도 내 명예가 얼룩졌다”면서 “푸로세마이드라는 성분을 들어본 적도 없다. 이전까지 복용한 약은 소속팀과 대표팀 의료진이 처방해준 약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내의 약을 실수로 먹은 그는 “아내 말에 따르면, 푸로세마이드 성분이 검출된 그 약은 산부인과 의사가 처방해준 약이라고 한다. 이 모든 일이 실수였다는 걸 UEFA도 안다. UEFA 조사를 받고 나서 경고만 받을 줄 알았다. 하지만 중징계를 받아서 너무 화가 났다”고 들려줬다.
추후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서 오나나의 징계를 1년 출전 정지에서 9개월 출전 정지로 감축했다. 오나나는 “CAS는 내 잘못이 전혀 없다고 했다. 징계 감면 결과를 듣고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했다”고 회상했다.
이젠 맨유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오나나다. 오나나는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반드시 레전드가 되겠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가 되어서 내 약물 복용 오명을 다 털어내겠다”고 다짐했다.
맨유는 오는 15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울버햄튼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치른다. 오나나의 맨유 공식 데뷔전이 유력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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